(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지난 6일 캘리포니아 벤추라 카운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2만 에이커 이상이 불탔고, 여전히 산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대원 2,500여 명과 소방 헬기 14대, 소방차 380대 등이 투입되어서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벤추라 카운티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저도 캘리포니아 살 때 휴가로 근처 해변을 방문하곤 해서 익숙한 곳입니다. 워낙 그곳이 건조하다 보니까 산불이 나면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부디 피해가 최소화되고, 소방대원들도 안전하게 진화를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뉴스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을 잠시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고, 아래서 소방차가 물을 뿌리는데도 불길을 잡기 어려운 이유는 불이 바람에 의해서 계속 번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이 지나갈 길을 소방대원들이 미리 가서 그 길목의 모든 나무와 풀들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불이 번지지 않도록 고립시키고 집중적으로 불을 끄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을 볼 때, 불은 성령님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도 야고보는 우리 혀가 불과 같아서 온 산지를 태운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죄를 상징하는 데 불길을 비유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신앙의 영적 싸움 속에서 사탄은 우리 믿음에 죄를 통해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작은 죄에서 큰 죄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이 죄는 산불처럼 우리 삶에 번져가 지난날 쌓아왔던 신앙의 열매들을 비참하게 태우기도 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충만하지 않으면 마치 수분이 없는 마른 산처럼 죄의 불이 퍼져나가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그곳에 사탄이 불을 지르면 예상보다 빠르게 악의 불이 퍼져 나갑니다. 

그 불을 끄는 방법은 말씀과 기도의 물을 위에서 아래서 뿌리는 것이지만, 또 한 가지는 그 악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우리 삶의 길목마다 심겨있는 악의 뿌리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평소보다 더 기도하고, 더 말씀을 일부러 내 안에 담아내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며, 그분의 성호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악한 영들은 지금도 호시탐탐 우리 신앙에 악의 불을 지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생수와 같은 말씀과 기도가 있습니다. 하루속히 산불이 잡히고 불탄 지역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