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비전교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안선홍 목사(애틀랜타 섬기는교회 담임)를 초청해 창립 15주년 기념 로마서 강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1주일 10편씩, 2천 편이 넘는 설교를 해 온 안선홍 목사가 2009년 10명의 성도들과 함께 개척한 애틀랜타 섬기는교회 웹사이트(http://www.skeca.org)에 가면 그의 강해설교들이 책별, 각 책의 장별로, 구절 별로 올라와 있다. 로마서 강해만 100편이 훌쩍 넘고, 에베소서는 20편, 빌립보서는 22편, 창세기 80편, 80편이 넘는 출애굽기, 등 수많은 강해설교 리스트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 그가 책상 앞에서 말씀을 놓고 씨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는 주일예배에서 "구원을 증거하라" [로마서 8/28-30]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새생명비전교회에서 세미나를 하게 된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도의 응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희 아버지(안상진 장로)는 88세, 작년 담낭암이었다가 절제하고 미국에 오셨는데 전이되어서 두번째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귀한 교회에 와서 말씀 전하는 것, 저희 아버지 어머니의 평생 기도가 이루어졌다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목사가 되어서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제가 오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버지께 귀한 선물이 되길 바라고, 제 인사가 아버지를 향한 기도이다.”
“강준민 목사님은 제가 책으로만 알던 분이시다. 어느날 제게 강준민 목사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그날 보다 더 놀랐던 아침은 없다. 강 목사님과 식사하며 나눈 시간들, 워렌 버핏과 식사하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생각했다. 목사님 책을 처음 접한 게 30년 전인데, 여백이 있고 여운이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의 눈빛을 보면서, 제 눈이 저렇게 순수할까 생각했다. 저는 가르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나누기 위해 왔다.”
그는, 설교를 시작하며 랭스턴 휴즈의 '구원'이라는 에세이를 인용하며 과연 '구원 받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구원을 오해할 수 있지만, 오해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주제이다"라며, "구원은 죄 용서의 메시지 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에 대한 메시지이다. 구원은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이다."
이어서 안 목사는 영생에 대해, "영원한 하나님을 아는 삶"이라며, 여기서 아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 성경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내 삶에 침투해 들어오시고, 나를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상 사람 중 천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누리는 것이 천국의 본질이라면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천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는 마치 금연식당이 흡연자들에게는 끔찍한 곳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천국은 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곳이다. C.S. 루이스는 '모기들의 천국은 인간의 지옥이다', '지옥의 문은 안에서 닫혀 있다'라는 말을 했다. 지옥의 본질은 하나님이 부재하는 곳, 천국의 본질은 하나님이 존재하는 곳이다.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없는 곳을 좋아한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천국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많은 성도들이 천국에 가는 방법에 주목했지 천국이 이 땅에 내려오는 것에 주목하지 않는다. 성경은 천국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천국이 임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들어온신 날 천국이 우리 삶 가운데 이미 임했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천국을 가져오는 것이 되길 바란다."
그는 삭개오를 예를 들며 ‘천국을 가져오는 자’가 되길 바란다며, 교인을 향하여, 여러분의 구원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물었다. 또한 마 7:24-27절을 바탕으로, 순종을 통해 구원을 얻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구원은 순종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천국을 경험하고 확산하는 공동체가 되길 축원했다.
세미나 다음날인 21일(월) 새생명비전교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EM 예배실에서 목회자를 위한 로마서 강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안선홍 목사는 어떻게 집중력 있게 설교를 끌고 갈 수 있는가 있는가라 질문에, “노하우는 없는 거 같다. 평소에 독서가 중요하다. 저는 인용하는 일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독서를 통해 보완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뜨거워야 할 거 같다. 제가 전달하는 말 자체에 제가 불이 붙으면, 성도님들의 집중력이 좋아진다. 저는 그게 진리가 가지고 있는 힘인 거 같다. 잘 준비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사실 그것은 부수적인 것 같고, 내용 자체에 빛이 있으면 성도들도 느낀다. 제가 설교에 몰입하면 회중들도 막 빨려 들어온다. 그런데 제가 설교와 분리되기 시작하면 성도들이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그럴 때일수록 순간 순간 기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설교할 때도 회중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하나님 도와 주세요’ 라고 기도한다. 진정성을 계속 유지하면 끝까지 갈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그가 정리한 로마서 목차를 중심으로 로마서 전체의 구조를 설명하며, 각 장이나 절의 핵심적 주제를 하나의 절이나 구로 표현해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로마서를 사랑했고 제가 개척한 다음 15일 두끼, 열흘 3끼씩 금식하면서 40일 동안 로마서 강해를 했다. 로마서는 3번 새벽 예배 때 설교했다. 로마서를 강해한다면, 로마서를 우선 읽고 아웃라인을 만든다. 아웃라인은 해석적 컨텍스트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일차적 아웃라인을 만들고, 그것을 설교를 몇 번 할 것인지 생각해서 나눈다.”
“성서신학자들이 보는 시각과 설교자가 보는 시각이 다르고 상호 보완적이다. 로마서의 논리구조를 보면, 1~11장 전반부, 12~16장 후반부이다. 1~11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신 일이다. 12~16장은 우리 영혼을 위해 하신일이다. 후반부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다. 앞에는 교리, 뒤에는 실천에 관한 부분이다. 교리는 실천을 향하고 실천은 교리에 기반한다.”
안선홍 목사는 로마서 5장, 8장을 본문으로 작성한 그의 설교문을 통해 설교 작성의 실례에 대해 설명했고 강준민 목사의 인사 후 식사로 목회자 세미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