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낭의 『여정』

김지낭 교수의 『여정』 photo by 기독일보

현 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영문과 강의 전담교수(full-time Lecturer). Texas A&MUniversity영문학 박사, Transnational Asian Literature and Culture 전공, Guy de Maupassant's 「Le Horla」, Wole Soyinka's 「The Lion and the Jewel」 번역 출판, 『미주문학』 시부문 신인상, 미주한국문인협회 소속 

<기억의 돌> 

나는 껍데기

바람에 날리는 몸

움켜쥐고 걷는 껍데기

어느 저녁 사랑하는 이가

내 마음 깊은 곳

마른 강바닥 보듯 보게 하고

작은 돌 하나 줍게 하였다

강물에 깎인 황토 빛 돌

물살의 소리, 잔잔한 떨림

시간을 품은 돌

삶을 눌러 붙들어 주는 마음

나는 껍데기라 울어도

그 연약함 아끼는 이

그를 기억하게 하는

돌 하나

마른 강 위 굳게 섰던

옛 선조들처럼

마음 속에 세우는 돌 하나

나를 잠잠케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