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 주민을 살리는 길이다. 통일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 주권을 버리는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26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최근에 정치권의 한 인사가 갑자기 '통일을 포기하자' '두 국가 체제를 수용하자'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우리 헌법을 고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통일부를 정리하자고 했다"며 "너무나 뜬금없는 말이며, 무책임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다름 아닌 문재인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1980년대부터 '통일운동'을 주창해 온 임종석 전 의원"이라며 "그가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인데, 이것은 문재인 정부와 김정은 사이에 맺어진 선언"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를 전면 폐기한다는 선언으로 그 합의는 완전히 무의미해졌다"며 "그런데 이처럼 아무 쓸모도 없는 선언을 자기들끼리 6주년 행사를 한다면서, 뚱딴지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문제는 이런 주장이 북한의 주장을 맹신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발표했다"며 "그리고 우리 헌법 제3조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고 했다.
이들은 "임종석 전 의원은 1980년대 전대협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을 밀입북시켜 북한에 들어가게 했었고,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위하여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기다려 왔다. 그런데 이것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럴 리는 없지만, 임종석 전 의원의 발언이 매우 위험한 것은 우리가 두 국가 체제로 가게 되면, 북한이 급변 시에 북한의 주민들을 구해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며 "또 북한 지역의 우리 영토에 대한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학생운동을 했었고 1999년에 정계에 입문한 임 전 의원이 통일의 중요성을 모를 리가 없다"며 "그런데도 북한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정치가로, 국민으로서도, 그가 20대부터 해 왔던 통일운동에 대한 진정성을 모두 부정하는 꼴이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가 통일을 포기하면 북한 주민의 생존과 인권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또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주권을 버리는 것이 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통일은 현실을 외면한 환상이 되어서도 안 되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할 사안도 아니다. 북한의 2,000만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불행이 이제는 멈추도록 해야 하는 것이 통일의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