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9월의 둘째 주일입니다. 올해 시애틀의 9월은 늦은 더위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날씨일 때 더운 지역을 다녀오느라 시애틀의 여름을 즐기지 못했는데, 지난주 늦은 여름의 날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 더위도 물러가고 시원한 시애틀이 될 것 같습니다. 분주한 마음과 몸을 다시 붙잡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사는 형제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Heart & Soul"의 주제 말씀은 "신앙이 성숙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의 두 번째 사명입니다. 우리 교회는 사람이 느는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크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에 속해 신앙생활을 함께 하기로 작정한 모든 성도는 신앙이 성숙되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초신자는 기다려 주고 더 사랑해 주고 보살펴 줄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5년 6년의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옛사람의 어린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성도가 시간이 갈수록 그리스도의 충만하신 정도에까지 도달하는 것이 형제와 제가 함께 꿈꾸며 바라는 사명의 종착점입니다.

신앙이 성숙되는 방법은 말씀에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배우는 것을 끊임없이 하여야 하며, 또한 그 말씀을 나누고 가르치는 일을 공동체 안에서 행함으로 나의 성숙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성숙을 가져와야 합니다. 말씀으로 성숙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섬김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드려 섬기고자 하는 것이 성숙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교회는 여러 곳의 아웃리치를 다녀왔고, 지금도 대추 농장, 일대일 사역, 네팔 아웃리치 등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 곳의 아웃리치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광고를 화려하게 한다고 해도 이런 일에 자기의 시간과 돈을 드리고 몸까지 써가며 봉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이런 일들이 너무 쉽고 흔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형제와 저는 놀라지도 않지만 다른 교회 분들이나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실지로 너무 놀라고 부러워합니다. 이런 일들은 말씀으로 성숙되어진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무엇을 기여해야 하는 가를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주 후에는 선교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 파송 선교사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컨퍼런스를 갖게 됩니다. 선교사님들은 마치 친정집에 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헌신한 민박 가정들이 마치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컨퍼런스를 통해서 우리보다 먼저 헌신하고 선교지로 나가 있는 분들이 우리의 사랑을 흠뻑 느끼며 재충전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여러모로 헌신하여 주신 모든 봉사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목회자도 성도들의 사랑과 기도를 먹고 살듯이, 선교사들도 성도들의 사랑과 기도를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기회에 오신 분들을 위해서 형제의 사랑과 기도가 넘치게 부어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는 신앙이 성숙한 성도들의 섬김으로 인해 이루어집니다. 성숙을 향해 쉼 없이 정진하고 작은 섬김이라도 기꺼이 내어놓는 형제가 있어 우리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