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타코마제일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타코마제일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지금은 무한 탐색 시대"(the age of infinite browsing)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전념Dedicated』이라는 책에서 피트 데이비스가 했던 말입니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고, 내 마음을 유혹하는 요소들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거부하고 의미 있는 일에 전념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찾고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길이라고 그는 역설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지난 주말에 뭐 했냐고 물으면, "넷플릭스(NETFLIX) 봤어."라고 대답합니다. "무슨 영화를 봤는데?"라고 물으면, 넷플릭스 켜놓고, 이거 볼까, 저거 볼까 하고 계속 찾다가 시간만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을 무한 탐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마 인터넷을 통해 보고 싶은 방송을 찾다가,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간보기만 하다가,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비디오를 대여해주는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빌려오면, 처음부터 집중해서 보곤 했지요. 하지만 이제 OTT 서비스(사용자가 원할 때 방송을 보여주는)에선택지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유튜브 등 찾다가 시간이 흘러갑니다. 뭐 하나 제대로 본 것은 없는데 ....
 
이런 행동 패턴들이 인간관계와 신앙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에 간보기만 하고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려는 경향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성격을 알고 싶을 때 MBTI를 물어보고, 그 유형을 들으면 '아!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속단하는 것이지요.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자에 대한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성격이 잘 맞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맞춰가면서 사는 것입니다.올바른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결혼생활은 경제력이나 IQ나 성격보다는 주어진 순간 순간, 상대방과 대화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교회를 선택할 때도 그렇습니다. 교회의 규모나 사람의 숫자, 목회자의 설교, 분위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나를 이끌어가시도록 겸손히 순종하는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