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에서 모니터에 집중하며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노란 창에 카톡 전화가 뜨며 경쾌한 전화벨 소리를 울렸습니다. 집중하며 피로한 눈을 한 번 감아주고 다시 자세히 보니 반가운 성도님의 전화여서 기쁜 마음으로 통화를 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그런 고백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본인은 인생의 시간이 앞으로 많이 남은 줄 알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도님들과 더 깊이 교제하는 것도, 목사님과 더 깊은 신앙을 나누는 것도, 예배에 더 참석하는 것도 모두 조금씩 미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있으니까 당장 오늘 안 해도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가항력적 환경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제 인생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에 큰 후회를 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신 하루가 사랑할 수 있는 최고의 날이고, 헌신할 수 있는 최고의 날이며,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최고의 날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암 전문의로 유명한 한인 의사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랍니다. 미국인들은 암을 다른 질병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치료에 집중하며 일상을 사는데, 유독 한국 사람들은 암이 꼭 특별히 죽을병이라고 생각하여 일상을 버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감사를 잊고 살다가 더 큰 고통을 겪는 것을 자주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전문의가 말하는 가장 큰 암 치료 및 예방제는 바로 '감사'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를 주심에 감사하는 것, 큰 것에 감사하려면 한 달에 한 번도 어렵지만, 작은 것부터 감사하면 감사할 것이 매일 넘칩니다.
그래서, 오늘 주신 하루에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삶을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 순종하기 시작하면, 영혼과 육체가 모두 건강하게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주 초에 비가 며칠간 내림에 가을의 소식을 듣고 감사하며, 오늘은 비가 그치고 햇살을 주심에 또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지체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오늘은 특별히 주님의 피와 살을 대할 수 있어서 갑절이나 감사한 날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