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세 가정이 이사를 했습니다. 저도 이삿짐을 같이 나르면서 우리 성도님들이 서로 좀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하게 된 것 같고, 또 저는 아직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세 가정이 동시에 이사한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삿짐들이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고, 또 함께 도울 손길이 적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 보니 두 집은 이삿짐이 이미 들어온 상태고 한 집만 옮기면 수월하게 끝날 것 같아 열심히 도왔습니다.
물론, 집주인들은 앞으로 옮긴 짐들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겁니다. 그래도 어린 자녀들이 마당을 뛰어놀며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같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형제들이 가까운 한 동네에서 같이 살게 된 것입니다. 축복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저의 형제들은 모두 한국에 삽니다. 저만 미국에 홀로 산 지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가끔 한국 형제들이 보고 싶고 궁금해서 문자를 보내면 그동안 시공간의 공백과 살아온 문화적 환경이 많이 벌어진 탓인지 몇 마디 하고 나면 더 이상의 관계에 진전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형제라는 말도 생길 것 같습니다. 옆에 같이 사는 사람이 내 형제고 가족이라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예수의 피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주 한 번 이상 얼굴을 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그래서 우리 교회는 "가족 그 이상의 가족"입니다.
먼 타향살이를 하며 혹시 외로움을 느끼는 분이 있을까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가족 그 이상의 가족이다!" 그래서 내 형제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내 자매가 슬프면 나도 슬픔을 느낍니다. 우린 가족이니까요. 신약시대 초기 교회가 그랬고 우리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가 그런 교회일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김성수 칼럼] 가족 이사,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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