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이주민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인은 기독교인이고, 기독교 이주민 출신국 중 가장 많은 곳은 멕시코(1,130만 명 또는 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교 이주민이 가장 선호하는 정착국은 미국이고, 그 다음은 독일과 러시아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2020년까지의 전 세계 수치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유엔과 270건의 인구 조사 및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는 세계 전체 이주민 인구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자인 스테파니 크레이머(Stephanie Kramer)와 윈핑 통(Yunping Tong)은 "최근 수십년 동안 이주가 꾸준히 증가했다. 오늘날 2억 8천만 명 이상, 전 세계 인구의 3.6%가 국제 이주민"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자리 찾기, 교육 또는 가족 구성원의 합류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해외로 이주했다.
보고서는 "종교와 이주는 종종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많은 이주민들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또는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주했다. 이들은 종종 이주하면서 종교도 함께 가져갔는데, 이는 새로운 나라의 종교적 구성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때로 이주민들은 자라면서 믿었던 종교를 버리고 새로 정착한 국가의 다수 종교, 다른 종교, 또는 무종교를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했다.
유대인 이주민의 경우 이스라엘은 가장 빈번한 출발국이자 도착국이었다. 또 유대인은 전 세계 이주민 인구의 1%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0.2%보다 높다.
보고서는 모든 주요 종교 집단 가운데 유대인이 출생 국가를 떠나 거주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는데, 유대인의 경우 5명 중 1명이 출생 국가를 떠나 거주하는 반면, 기독교인의 경우 6%에 불과했다. 무슬림과 불교도는 모두 4%, 힌두교도는 1%였다. 무종교인은 2%로, 모든 이주민의 13%를 차지했다. 또 무슬림이 전체 이주민의 29%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힌두교(5%), 불교(4%)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주 '흐름'이 아닌 '정주'에 초점을 맞췄다. 또 언제 떠났는지와 관계없이 출생국 밖에 있는 모든 성인과 어린이를 계산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국제 이주민 인구의 총 수는 83% 증가해, 세계 인구 증가율 47%를 앞지르고 있다. 또 모든 국제 이주민의 종교적 구성은 1990년 이래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주 흐름의 종교적 구성은 전쟁, 경제 위기, 자연 재해로 인해 매년 크게 바뀔 수 있지만, 이주민의 총 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패턴을 반영해 더 느리게 변화됐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의 종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목표를 공유했다. 이주민은 종종 지배적인 종교를 공유하는 국가로 이동한다. 무슬림은 종종 사우디아라비아로, 유대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스라엘로, 기독교인은 미국·독일 또는 러시아로 향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종교와 관계없이 이주민들은 비교적 '가난하거나 위험한 나라'에서 '번영과 안전을 찾을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4차 로잔대회에서 논의될 이슈
이 조사 결과는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4년 제4차 로잔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인 '이주와 디아스포라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로잔운동의 디아스포라 이슈 네트워크가 2024년 6월에 작성한 '강제로 이주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선택의 여지 없이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주민들의 특별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 논문은 세계가 국경과 정부를 재편한 지난 25년 동안 세계교회의 움직임을 기록했으며, 이주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다뤘다.
논문은 특히 2001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WEA(세계복음연맹) 회의에 관해 언급했다. 이 회의 참석자들은 난민과 강제 이주민과 관련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적 전략을 모색했다. 이 회의는 "난민 사역의 모범 사례"와 난민 하이웨이 파트너십과 같은 네트워크 및 사역의 개발로 이어졌고, 매년 6월 열리는 세계난민주일도 그 중 하나다.
2004년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로잔 회의에서 '새로운 이웃 사람들'과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같은 입장문이 추가로 제시됐다. 이러한 문서가 난민 지원 부서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나, 강제 이주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세계화됐다.
2010년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서는 예언적 요청이 선언됐는데, 이는 세계교회를 위한 전략적 선교 초점 영역을 중심으로 했다.
CP는 "인류에게 대규모로 영향을 미치는 이주와 난민의 급증에 따라 이주민 이슈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하나님의 선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 행사에서 중심 토론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