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 변증가인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박사가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에 ‘왜 번영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들은 번창하는 것처럼 보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로빈 슈마허는 소프트웨어 경영자이자 기독교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다수의 기독교 서적을 저술했다.
칼럼에서 그는 “번영을 선포하는 이들은 종종 순진하게 묻는다. ‘성공해서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정말 잘못된 것일까?’ 결국 요한은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한3서 1:2)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또 아브라함과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성경 속 다양한 인물들도 부유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편으로는, 열심히 일하고 그 수고로 성공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잠언 14장 23절에 ‘모든 수고에는 이득이 있는 법이지만, 말이 많으면 가난해질 뿐이다’라고 나와 있듯이, 성경에는 이러한 방향을 가리키는 내용이 꽤 있다”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물질적 보상이 삶의 유일한 초점이며 하나님이 큰 보상을 얻기 위한 소원 우물처럼 여겨질 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윤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W 존스(David W Jones)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성경에 비추어 볼 때 번영 복음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잘못된 관점 때문에 거짓 복음이다. 아브라함의 언약, 속죄, 헌금, 믿음 또는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든, 번영 설교자들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일종의 대가성 거래(quid pro quo transaction)로 바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영 메시지는 영적 진리를 현재적인 재정적 ‘축복’의 통로로 왜곡하여 진짜 복음을 변질시킨다”면서 “존스는 번영복음을 다섯 가지 점에서 다룬다. 첫째, 아브라함의 언약은 물질적 자격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둘째, 예수의 속죄는 물질적 가난이라는 죄마저 해결한다. 셋째, 기독교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적 보상을 얻기 위해 헌금을 드린다. 넷째, 믿음은 번영을 불러오는 자발적인 영적 능력이다. 다섯째, 기도는 하나님께서 번영을 요구하는 도구로 쓰인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들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와 ‘돈을 사랑하지 말고’(딤전 3:3)와 같은 수많은 성경적 권고와 충돌한다. 또한, 성경은 이러한 거짓 번영 교리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초대 교회에는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딛 1:11)…탐심으로써 지어낸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득을 삼으니’(벧후 2:3)라고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슈마허는 번영 설교자들의 호화로운 삶이 과연 하나님의 축복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분마다 속는 사람이 태어난다’는 오래된 속담을 기억하자. 번영 설교이든, 종교와 관계없는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이든, 모든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축적하려는 탐욕을 겨낭한다”며 “사기꾼들이 초월적인 손길이 준비되어 있고 기꺼이 주신다며, 성경 구절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하면 그 유혹은 압도적일 수 있다. 머지않아, 그 모든 ‘씨앗 헌금(seed offerings)’은 번영 설교자의 주머니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렇다면, 이것은 헌금을 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영적인 전쟁임을 잊지 말라. 야고보가 말했듯이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다’(약 1:14). 바울은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왜 하나님은 이런 가르침이 계속되고 번영 설교자들이 쉽게 잘 사는 것을 허락하시는 걸까? 질문을 한 단계 높여서, 하나님께서 왜 거짓 가르침을 허락하시는지 물어보자. 결국, 번영 복음은 수많은 거짓 종교적 틀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은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눅 17:1)라고 말하며, 이러한 일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난다고 알려준다.(행 20:30). 게다가, 이런 거짓 가르침은 진리와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을 드러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들었다.(고전 11:19)”고 했다.
슈마허는 “하지만 결국 모든 거짓 가르침과 그 지지자들은 번영 복음이든 그와 유사한 것이든 상관없이, 이 생에서는 아니더라도 다음 생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시 73:11)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는 그들의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 걸까? 번영 복음은 바울이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라고 말했듯이 거짓 신과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게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브라이트링 시계가 달린 벤틀리를 사는 것이 비참한 결말에 비하면 가치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