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교회 1세대 목회자로 훼드럴웨이선교교회를 개척 목회했던 고 송천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2일, 훼드럴웨이선교교회에서 박연담 담임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이날 예배에는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 2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믿음과 사랑의 삶을 회고하며 아름다웠던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가까이서 고인의 삶을 지켜봤던 목회자들은 그를 평생 복음 전파에 헌신한 '행복한 빚쟁이'로 기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했던 기도의 사람이라고 그리워했다.
고 송천호 목사는 1970년대 미국의 청소년들이 마약과 성범죄로 타락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여행 가방 선교사'로 불리며 청소년 선교에 혼신을 다했다.
평생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살았던 고인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는 것이 바른 믿음이라고 강조하며, 믿음의 본질과 교회의 갱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훼드럴웨이선교교회 교인들은 "고 송천호 목사님께서는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면서, 한평생을 헌신하셨다"고 회고하면서 "하나님을 누구보다 사랑하셨고, 섬기시는 교회와 성도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천국환송예배는 이도영 장로의 기도에 이어 고 송천호 목사의 제자이자 사위인 김여호수아 목사(서울 드림교회)가 고인이 즐겨 설교하던 로마서 1장 14절에서 17절을 본문으로 "행복한 빚쟁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여호수아 목사는 "평생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사셨던 송천호 목사님께서는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음을 전파하셨다"며 "송 목사님께서 25년 동안 목회한 훼드럴웨이선교교회에서 70명이 넘는 사역자들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오직 예수만을 외치셨던 목사님의 음성이 여전히 우리의 마음 가운데 남아 있다. 목사님께서 평생을 행복한 빚쟁이로 사셨듯이 우리도 복음의 빚을 갚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자"라며 "오직 복음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했던 목사님의 믿음의 유업을 받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복음을 전하는 우리가 되자"고 독려했다.
설교 후에는 원창선 장로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두 아들이 조사를 낭독했다. 훼드럴웨이 선교교회 찬양대가 조가를 불렀으며, 안디옥장로교회 송영수 원로 목사가 광고를 전했다. 천국환송예배는 박연담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1937년 2월 22일에 충청북도 진천에서 출생한 고인은 가난한 청소년 시절 선교사의 소개로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받은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평생을 행복한 빚쟁이로 살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66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꿈을 심어주었다. 이후 1977년 1월, 훼드럴웨이 선교교회를 개척해 25년간 섬기며 평신도를 깨우는 사역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선교에도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