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를 만들라"고 하셨다(마태 28:19~20). '제자 만들라'는 말씀은 최고로 중요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그의 열두 제자에게 명령하셨지만 그 이후의 모든 세대가 따라야 할 최우선의 말씀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 시대는 왜 그리스도의 제자를 보기가 어려울 까? 주님의 명령은 분명한데 왜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려는 제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할까? 혹시 주님의 제자가 아닌 내 제자를 만들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본인은 19살에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고 평생 제자로 살겠다고 헌신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잘 몰랐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봉사하고 성경공부를 많이 하고, 기도생활과 전도에 열심을 내면 그것이 제자의 삶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전에 오랜 신앙생활 속에서 깊이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 자신이 얼마나 몹쓸 죄인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남의 허물과 나약함을 지적하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교만한 일인가?를 자문하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목사가 안되었다면 과연 제자의 삶은 그만두고 교회는 충실히 다녔을까? 의문이다.
그래서 나는 평신도로서 목장사역에 헌신한 목자들을 볼 때 얼마나 감사한 지 동역자로서 존경스럽다. 특히 자유 분방한 젊은이들이 목자로 헌신하는 것을 보면 참 귀하고 이쁘고 멋지다. 왜냐하면 내가 그 입장이라면 나는 아마도 주말마다 시애틀의 수려한 자연을 누리며 산으로 바다로 레저를 즐기고 골프와 낚시를 즐기며 살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론이나 말이 아니다. 매일의 결단이다.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음의 반응으로 내 인생을 걸고 남을 섬기는 목자로 헌신하는 삶이다. 나는 그런 제자인가?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김성수 칼럼] 제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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