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기독일보, 박상원 사무총장
(Photo : 기독일보) 기드온동족선교회 박상원 목사

가슴에 약간의 압박감을 느끼며 공항의 공안 요원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 가장자리 쪽 방으로 갔다. 조선족 요원이 나에게 앉으시라며 퉁명스럽게 말했고 한족인듯한 공안은 컴퓨터를 유심히 보면서 뭐라고 중국말로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각오는 하고 왔는데, 공항에서 이렇게 된 것은 18년 동안 처음인데...' 나름 걱정과 두려움에 가슴이 조마조마 해졌다. 한참 컴퓨터 모니터를 보던 중국공안이 조선족 공안에 뭐라고 묻는 것이었다. 천정의 사각 모서리의 카메라들이 유독 크게 보였다. 

"여기는 왜 온 것입니까?"..."여행왔는데요." 나는 묻는 말에 즉각 대답했다. 그리고는 계속적으로물었다. 어디에 머무는가? 그룹은 몇 명인가? 그런데, 왜 그룹원들은 어제 왔는데, 둘은 왜 오늘도착했는가? 여기 무역하라고 왔는가? 여기까지는 거침없이 말했다.

"주님, 지혜롭게 잘 답변할수 있도록 순발력과 지혜를 주소서..." 나는 질문을 받고 응답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편안한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런데 컴퓨터를 응시하더니 재차 또 물었다. "미국에서 직업은 무엇인가? 무엇하는 사람인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답변했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구체적으로 계속 물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등등을 가르친다"... 몇 십분 가까이 묻더니 더 이상 묻지 않고 또 컴퓨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 혹 여기서 추방되거나 무슨 일이 잘못되면 어떡하나... 한국에서 복음통일전략학교 1기생들 중 23명의 수료생들이 하루 전에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일정이 일송정과 윤동주 생가 등 10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이 자유를 찾기 위하여 독립운동을 벌렸던 소중한 곳을 방문해야 하는데..."라며 가슴이 콩알콩알 뛰고 있었다.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이게 무슨 일인가!"라는 생각이 밀려들면서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 공안이 조선족 공안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면서 얼굴을 아까 입국심사대 쪽을 향했다. "가시지요" 조선족 공안이 나에게 내 패스포트를 주면서 숨 막혔던 방의 문을 열어주었다.

중국 공항의 대합실
(Photo : 기드온동족선교회) 중국 공항의 대합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너희들이 왜 그 자유를 억압하려고 하는가! 속으로 쾌재를 질렀다. 나와 함께 왔던 한국지부장은 벌써 나가고 보이질 않았고 나는 서둘러 입국장을 나와서 10년 전 치과장비와 엄청난 양의 약품을 가지고 나가다 걸려서 조사를 받았던 그 수하물탐지기를 지나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 팀원들을 향해서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많은 인파들 속에 우리 조선족 가이드 M 형제분께서 (서울 박교수님)이라는 표시판을 들고있었기에 아주 쉽게 우리 일행들과 만났다. "보안요원에게 검색당했다해서 걱정했어요" "네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여러 명에게 난데없이 축하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정말다행이었다.

핸드폰과 랩탑 등 전자기기를 이번에 가져 오지 않기를 잘했다. 중국 오기 며칠 전 뉴스에 북경 등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핸드폰 등을 무작위로 검색해서 추방했다는 뉴스를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류와 세계에 공헌하고 중화사상을 알리겠다고 하는 나라의 행태가 이 처럼 자국민도 아닌 외국인에게까지 자유를 억압하는걸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미니관광 버스에 이상한 감정도 함께 탑승을 했다. 

<다음 호에 계속>

기드온동족선교 대표 박상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