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지난 5년 동안 별다른 잡음 없이 목회하던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7월 14일 돌연 전격 사임을 발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성은 목사는 오는 9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4차 서울 로잔 대회 준비에 앞장서 왔으며, 교회에서는 지난 5월 30주년 기념 중보기도 컨퍼런스를 열고 여름 선교와 수지채플 건축을 준비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헌혈이 부족해지자, 한국 사회를 위해 '대한민국 피로회복' 사역을 시즌4까지 주도해 왔다.
교회 측 발표에 의하면, 다음 주일인 21일 임시 사무총회에서 사임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임 발표 당일인 14일에는 지구촌교회 부교역자인 글로벌상담소 조대로 목사가 '천국 시민의 삶(막 1:40-45)'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으며, 예배 광고나 설교 메시지에서는 최성은 목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조대로 목사는 이날 메시지에서 한센병 환자를 고치신 예수에 대한 본문으로, '천국 시민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주님을 만져야 한다 △주님께 만져져야 한다 △만져지면 만져야 한다 등으로 설교했다.
최성은 목사는 최근 이동원 원로목사와 함께 제2대 담임 진재혁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케냐 지역 선교를 다녀왔으며, 이에 지난 주일이었던 7일에는 1-3부 조봉희 목사(서울 지구촌교회 원로)와 4-5부 손경일 목사(미주 새누리교회)가 각각 설교했다.
▲'대한민국 피로회복' 사역으로 최성은 목사가 헌혈을 하는 가운데, 리키김 대표가 이를 촬영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지구촌교회 홈페이지는 주일인 14일 "최성은 담임목사님께서는 지구촌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일신상 이유로 지구촌교회 담임 목사직의 사임을 표명하셨다"고 공지했다.
교회 측은 "다음 주(21일)에 있을 임시 사무총회에서 자세한 설명을 드릴 예정"이라며 "담임목사님 사임 인사는 추후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담임목사님의 사임 소식에 많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지구촌교회가 든든히 서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성은 목사는
최성은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M.Div)와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대학부 전도사를 거쳐 2004년 10월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미국 내 선교사로 다리놓는교회(Bridge Community Church)를 개척했다. 이후 2011년부터 9년 동안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최성은 목사는 지난 2019년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의 사임 즈음 지구촌교회 청빙위원회와 목회지원회의 만장일치 동의를 거쳐 그해 4월 7일 제직회와 사무총회(공동의회) 96%의 찬성으로 최종 인준받아 제3대 담임으로 청빙됐으나, 5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2019년 당시 (왼쪽부터) 진재혁 목사 아내, 진 목사, 이동원 원로목사, 최성은 목사.
청빙 당시 교회 측은 "최성은 목사는 복음주의와 전도신학, 강해 설교, 셀 그룹 이론과 실제의 경험, 삶을 나누는 성경공부와 예배의 개혁, 세계 선교를 위한 다민족 사역, 흩어지는 교회, 구제사역 등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또 "'가장 위대한 신학자는 목회에서 꽃을 피운다'는 행동하는 신학자의 신념과, '가장 성실한 목회자가 곧 훌륭한 신학자'라는 목회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이 땅의 교회들 이 함께 든든히 세워져 나갈 때 이루어짐을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