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다윗이 쓴 시중 가장 유명한 시는 시편 23편입니다. 5절에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넘치는 잔은 늘 우리에게 풍요와 만족을 줍니다. 반면 70년대 스타 가수였던 남진의 곡 중 '빈 잔'이란 곡이 있습니다. 떠난 님을 향한 빈 가슴에 눈물로 잔을 채운다는 곡입니다. 

성도들이 듣기에 좀 거북한 말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분이 하나님 은혜로 교회 장로님이 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영혼의 빈 잔을 채울 것이 없어서, 알코올로 채웁니다. 억지로라도 무언가로 채운다는 것은, 그곳이 비어있다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의 잔은 그렇게 오랫동안 비워져 있다가 가깝게 손에 잡히는 것으로 채웁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는 다윗의 고백처럼 내 머리에 부으신 흘러넘치는 기름 즉, 성령님의 은혜로 우리 빈 곳을 채웁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빈 곳을 채우시되 더 좋은 것으로 넘치도록 채우십니다. 나의 혼인잔치에 초청받은 예수님이 마주한 것은 비어있는 포도주 돌항아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이 그곳을 물로 채우라 하시고, 순종하자 빈 돌항아리는 극상품의 포도주로 채워졌습니다. 

시편 81편은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성도들도 비움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빈 돌항아리를 채우시는 예수님의 역사를 경험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채우시면 극상품의 것으로 주십니다. 하나님이 채우시기 전에 내 손에 잡히는 것으로만 채우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이 움직이시기 시작하면 놀라운 것으로 채워집니다. 그것도 넘치도록 채워집니다. 

얼마 전 레이니어 마운틴을 다녀왔습니다. 하류에 물이 많이 없어서 마른 돌덩이들이 가득했습니다. 물속에서 죽은 나무 잔해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위로 올라가 보니 많은 눈들이 녹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으니, 저 많은 눈들이 녹아내리면 하류에 물이 가득 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햇빛이 우리 얼린 마음을 녹이고, 부으실 때 우리 삶의 하류에 은혜가 넘칩니다.

한 주간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어주시고 채우시는 넘치는 축복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