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늦게 지는 해의 석양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강렬한 햇살을 내리 쬐다 바다속으로 들어가기 전 비치는 햇살과,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사라지는 해를 보면서 나도 사는 날 동안 열심히 살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라져 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형제와 저의 삶이 있을 때도 아름답고 사라져도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일은 아버지 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육신의 아버지들, 영적 아버지들, 그리고 훗날 아버지가 될 모든 남성들을 축복하며 오늘이 복된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아버지를 더 깊이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이 세상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고 사는 모든 아버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제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된 사람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어머니 태 안에 있을 때부터 교회를 다니던 사람이었지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뀌어 지신 아버지의 삶을 목격하였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내 평생 하나님 아버지를 전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목회자가 되는 길까지 걷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아버지의 삶을 바꿔주실 뿐 아니라 저의 삶까지도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그 하나님의 은혜가 저를 통해 저의 두 아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후손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하나님 아버지를 자녀 세대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육신의 아버지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고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을 친히 보여 주는 것입니다. 모든 아버지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형제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가시며 이 세상을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바로 그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남모르는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모든 아버지를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위로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수고했다. 애썼다. 너의 수고 다 안다. 그 모든 일 헛되지 않고, 땅에 떨어져 버려지지 않고, 좋은 씨앗 되어 열매 맺게 될 것이다. 이 위로의 음성이 아버지 된 모든 분에게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 형제는 이 땅의 모든 자손과 하나님을 잇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