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사명감과 책임감 있어야
결국 하나님 은혜의 복음 전해야
지구촌 이웃 돕는 사명 다할 것 

사단법인 솔나무 창립총회가 5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컨벤션A홀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솔나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후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집사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긴급구호와 피난민 지원 사업이 계기가 됐다. 송솔나무 집사는 전쟁 직후부터 목숨을 걸고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2년을 넘기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지원을 위해 후원자를 모집하고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주요 전장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음의 공포 속에 살고 있으며, 피난민들은 가난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한다. 솔나무는 현재 외교부 소속 사단법인을 신청한 상태로, 지원 범위와 대상을 확대해 국내외 어려움 당한 이웃들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 2부 창립총회, 3부 축하, 4부 만찬 및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윤동현 목사(새에덴교회) 사회로 백종석 목사(서산이룸교회)의 기도,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 장로의 특송 후 임현수 목사(글로벌복음통일전문네트워크 대표)가 '사명과 충성(고전 10:31-33)'을 주제로 설교했으며, 이영환 목사(한밭제일장로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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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현수 목사는 "사단법인 솔나무가 겨자씨 한 알처럼 작게 시작되는 모임이지만, 자라서 큰 나무가 되고 울창한 숲을 이루면 수많은 새들도 날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구원을 얻는 귀한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며 "그러려면 오늘 말씀처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유익하게 해서 그들까지 구원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무엇보다 철저한 사명감으로 시작하고 마쳤으면 좋겠다. 어떤 경우든 부르심을 받은 목표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학교를 설립한 선교사님들에게 가장 큰 유혹이 본래 취지를 잃고 '명문학교'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들이 설립한 일부 학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역"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명과 함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충성되게 일하는가에 있다. 충성이란 하나님 앞에서 일하는 것, 절대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매사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성령보다, 기도보다 앞서지 않아야 한다"며 "물품 하나를 보내더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또 부지런하고 열정을 다해 일해야 한다. 악하고 게으른 종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우리가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았는데, 건강에도 안 좋은 음료를 파는 코카콜라보다는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사단법인 솔나무가 한국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전 세계를 돕는 데 앞장서며, 북한이 열리면 북한을 돕는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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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솔나무 이사장이 이영환 목사에게 이사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부 창립총회에서는 개회선언과 송솔나무 임시의장 선출, 설립취지 및 정관 채택, 이사장과 이사 및 임원 선임, 재산 출연 채택, 사업계획 및 예산심의 등이 진행됐다. 이사장에는 송솔나무 집사를 선출했다.

취임사에서 송솔나무 이사장은 "너무나 작은 저를 들어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사단법인 솔나무를 더욱 발전시키고 지구촌 많은 이웃들을 돕는데 사명을 다하겠다"며 "저 혼자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목숨을 뛰어넘는 사명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내년 총회에서는 더 많은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송 이사장은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이기에 정회원 모집도 따로 하지 않았지만, 기적적으로 채워졌다"며 "사무총장님과 둘이서 준비하다 돕는 분들께서 나타나 주셔서 이렇게 총회도 열게 됐다"고 울컥하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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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사진들 모습. ⓒ이대웅 기자


3부 축하 시간에 아프리카미래재단 최재걸 이사장은 "송솔나무 이사장의 헌신적 리더십 아래 총알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필요한 물품을 전하고 연주로 위로하는 활동을 해 왔다"며 "이제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단체가 출범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게이츠재단 존 클라빈스 이사는 "이웃으로서 그동안 가치 있는 일을 나누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던 송솔나무 이사장의 사단법인 창립 총회를 축하드린다"며 "30년 넘게 일해왔지만, 송솔나무 이사장이 저보다 더 많은 일을 해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광기 씨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송솔나무 이사장님이 한 발자국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지만 존경해 왔다"며 "요즘은 스타가 되자'보다 '살아남자'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 혼자 살아남아선 안 되고, 함께 잘, 의미 있게 살아남아야 한다. 오늘부터 송솔나무 이사장님이 지구촌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게 잘 살아남는 큰 일을 해 나가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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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솔나무 집사의 구호 사역 모습. ⓒ솔나무


이 외에도 영상으로 일본 기아대책 세이케 이사장, 김재원 아나운서, 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 우크라이나 NGO Family of Christ, 폴란드 Zoe 파운데이션 대표 Szymon 목사 등이 축사를 전했다.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집사는 13세에 뉴욕 줄리어드 프리스쿨에서 장학생으로 수학했으며(1990-1994), 17세에 스위스 로잔 국립음악원에 입학했다.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스위스 로잔 대성당, 서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전 세계 메이저급 콘서트홀을 비롯해 지금까지 121개국에서 플루트를 연주했다.

송솔나무 집사는 연주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구호활동을 계속해 왔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센다이, 고리야마, 후쿠시마, 이시노마키 등을 긴급 지원했으며, 그해부터 일본 국제기아대책 NGO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튀르키예 지진 후에도 긴급구호와 위로 연주회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