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이상 국민의 4명 중 1명가량이 생을 마감할 때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유산 기부 의향 단체로 '종교 단체'가 가장 많이 꼽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지난 2019년 전국 만 50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유산 기부에 대한 인식 조사'의 주요 결과를 2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산 기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46%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생을 마감할 때 유산 기부를 할 의향'에는 26%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좀 더 세분화 해 보면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대에서 43%, 60대에서 23%, 70세 이상에서 18%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산 기부 의향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 기부 의향자에게 희망하는 유산 사용처를 물은 결과, '국내 복지사업'이 62%로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환경 사업' 8%, '의료 사업' 6%, '국제 구호 사업' 5%, '교육 사업' 5% 순이었다.
'유산 기부 의향이 있는 구체적 단체'에는 가장 비율이 높은 '모름/무응답'(43%)를 제외하면 '종교 단체'가 14%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고아원/아동단체' 7%, '교육단체' 5%, '장애인 단체' 4%, '복지 단체' 3% 순이었다.
목데연은 "종교 단체에 유산을 기부하려는 의향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또 "여기서 '모름/무응답'이 43%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유산 기부 의향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기부처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향후 단체별 적극적 홍보에 크게 영향 받을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데연은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지난 2022년 9월 전국 담임목사 434명을 대상으로 했던 '목회환경과 목회 실태 조사'에서 '목회자 노후'와 관련된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담임목사들이 은퇴 후 가장 걱정하는 부분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6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건강' 17%, '은퇴 후 교회생활/신앙생활' 12%, '가족, 인간 관계' 4%가 그 뒤를 이었다.
은퇴 후 경제적 준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43%만이 '준비하고 있다'('준비하지 못함'은 55%)고 응답해 일반 국민 은퇴 준비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또 목회자가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못하는 이유(1+2 순위)로 '경제적 여유 없음'이 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후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 없음' 47%,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고 믿음' 29%, '노후 준비에 대한 지식과 이해 부족' 24%, '노후를 신경 쓰면 사역에 방해' 3% 순이었다.
목데연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고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경제적 어려움을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이라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