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시편 33:12)
어제 보낸 글에서 말씀드린 것 같이 초기 교회가 시작된 이래 약 300년 동안 로마 제국은 기독교인들을 혹독하게 박해했습니다. 그러다 주후 313년에 Constantine 대제의 Milano 칙령으로 교회는 자유는 얻었습니다.
이제 기독교회는 로마 제국의 합법적인 종교로 어떤 간섭이나 박해를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독교회가 로마 제국의 공인된 여러 종교와 같이 자유롭게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유일 종교가 된 것은 아닙니다. 로마 제국에는 기독교 외에도 여러 종교들이 있었습니다.
Constantine 대제가 세상을 떠나고 60여 년이 지난 395년에 로마 제국의 50대 황제 Theodosius 1세는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유일한 종교로 선포하였습니다. 이 말은 로마제국 내에 기독교 이외에 그 어떤 종교도 용인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역사에 처음으로 황제가 백성들에게 하나의 종교를 강요한 사례입니다. 이때부터 로마제국 내에서는 기독교 이외에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은 어명을 어기는 것으로 죽음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박해를 받던 기독교회가 이제는 황제와 황실의 든든한 배경을 가진 종교로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는 유일한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제 로마제국 내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유아 세례를 받아야 하고, 자동으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로마제국 내에는 오직 기독교인들만 있고 타 종교를 믿는 사람은 형식적으로는 단 한사람도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도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인데 누구에게 전도를 하겠습니까? 불신자가 있어야 전도를 하는데 로마 제국의 모든 국민이 기독교인이므로 전도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소명인 전도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교회는 황실의 배경으로 이제 세상 권력을 가진 기관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감독(사제)들은 일반 교인들이나 백성들보다 높은 위치에 서게 되었고, 성직계급은 왕실 다음에 위치하여 일반 귀족들보다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회는 권력과 돈을 배경으로 할 때 전도(傳道)가 없어지고 물질과 권력과 향락에 젖어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인의 결단 없이 왕에 의해 강제로 믿게 된 교인들은 형식적으로 미사에 참여했지만, 그들 마음속은 성삼위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형식적인 기독교인일 뿐이었습니다.
오늘 남미의 상황을 보면 90% 이상이 태어날 때 유아 세례를 받고 가톨릭 교인이 되지만 매주 성당에 나가서 미사를 드리는 사람은 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여전히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고, 성당 앞을 지날 때 성호를 긋고 지나지만, 그들과 기독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일생에 세 번, 유아세례,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 때만 성당에 들어갑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Theodosius I세가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선포한 것보다, 차라리 Constantine 대제가 기독교에 자유를 주고, 믿고 싶은 사람만 믿게 한 것이 오히려 더 나을 번했습니다. Contantine 때는 여러 종교 가운데 기독교가 끼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전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섬겼지만, 국교가 된 후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면서 교회가 세속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Edward Gibbon은 그의 명저 <로마 제국의 흥망사>에서 기독교회가 로마 제국을 몰락으로 끌고 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 말을 그대로 수용하진 않지만, 그가 진단한 것이 허구에 불과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도 없습니다.
교회는 박해 속에서 성장했고, 자유가 주어지면 세속화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기독교가 국교가 아닙니다. 종교의 자유가 주어져 있습니다. 왕에 의한 강압적 신앙 강요보다, 한사람 한 사람을 붙들고 전도하여 주님 앞에 돌아오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됩니다 이것이 기독교회가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