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200명 중 약 10%가 하마스 및 다른 이슬람 테러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이스라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 제공된 문서를 검토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의 약 1200명의 UNRWA 직원들이 2007년부터 이 지역을 통제해 온 하마스 또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정보에 따르면, UNRWA 직원 중 약 절반은 가족 중에 1997년 이후 미국에서 외국 테러 조직으로 인정한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
정보 보고서의 증거들은 휴대전화 자료와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심문, 그리고 죽은 무장세력의 시신에서 발견된 문서들로부터 나왔다.
이 보고서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납치한 하마스에 가담한 최소 9명의 UNRWA 직원을 유엔이 해고한 지 며칠 후에 나왔다.
10월 7일의 학살은 하마스를 축출하고 인질들을 구출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을 촉발시켰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 당국은 전쟁 이후 조직원과 민간인을 포함하여 2만6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는 WSJ에 “UNRWA의 문제는 10월 7일 학살에 연루된 ‘몇 개의 나쁜 사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관 전체가 하마스의 급진적 이념의 안식처”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포함한 9개국은 UNRWA 직원들 중 최소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된 혐의가 제기되자 이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유엔은 해고된 9명 외에 1명이 사망했으며, 2명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WSJ가 검토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UNRWA 직원 6명은 10월 7일 학살에 가담했고, 2명은 이스라엘인 납치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고발된 직원 12명 중 7명은 초·중·고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직원은 이스라엘 민간인 다수가 살해된 장소에 있었으며, 다른 직원들은 공격을 위한 무기 및 물자 조달을 도운 것으로 추정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 시에 거주하는 UNRWA 학교의 상담교사가 그의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에서 여성을 납치했다며, 보고서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사망한 이스라엘군의 시신을 가자지구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UNRWA 소속의 한 사회복지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회복지사는 지난해 10월 7일에 하마스 조직원들에게 탄약을 나눠주고 차량 지휘를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TOI는 97명이 사망한 키부츠 비에리에서 발생한 학살에도 UNRWA 직원이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프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의혹에 대해 답변하며,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국가들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라자리니는 유엔 감사실(OIOS)이 이번 혐의를 조사 중이며, 외부 전문가들이 UNRWA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전 직원들이 인도주의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UNRWA의 인도주의적 대응이 중단되기 전, 자금 지원을 중단한 국가들에게 재고를 촉구한다”며 “가자지구 사람들의 생명은 물론 지역의 안정도 이러한 지원에 달려 있다”고 요청했다.
UNRWA 직원들은 이전에도 테러 조직들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채널 13의 알모그 보커 기자는 UNRWA 소속의 한 교사가 하마스가 공격 도중 납치한 인질 중 한 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교사는 한 남성을 한 달 넘게 자신의 다락방에 감금하고, 거의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의료적 필요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NRWA와 유엔은 성명을 통해 이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스라엘 기자에게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UNRWA는 “반복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응답하지 않았다”며 “어떤 증거나 이를 뒷받침할 검증 가능한 사실이 잘못된 정보에 해당할 수 있어 기자에게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UNRWA의 일부 직원들은 하마스의 10월 7일 학살을 기념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2008년,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 소재 유엔 학교의 전직 교장이자 과학 교사가 이슬람 지하드 테러 단체를 위해 로켓을 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