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2장 19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가족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에 대해 Martin은 새로운 인류인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족으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다 함께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기독교 공동체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 14절부터 21절까지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당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열등하다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에 들어올 때도 앞문으로 들어올 수 없었고 교회의 뒷문을 통해서 들어와야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구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비정상적으로 교회 뒷문을 통해 들어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족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으로서 교회 공동체는 모든 교회 공동체 지체들이 하나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고 상속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모든 구분이나 차별이 없어지고 하나 된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박창건 교수는 "하나님의 가족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을 성도들이 하늘로 옮겨져서 하나님의 가족이 된 상태를 뜻한다고 해석합니다. 유대교에서는 하나님의 가족은 "하늘의 존재"와 관련된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교회 안으로 들어옴으로 하늘의 존재에 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족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은 또한 하나님을 아버지의 관계로서 이해하고 있는 에베소서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엡 1:2, 17; 2:18; 3:15).
그러므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가족이 되었고 자유롭게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권리와 상속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도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상속권을 가지고서 하늘의 존재가 되어 자유롭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주의 만찬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Martin의 말을 빌리자면, "새로운 인류"인 그리스도인 다시 말해서 더 이상 이방인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을 구분할 의미가 없게 된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빠른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이 기질은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주어서 가능한 빠르고, 쉽고, 간단하게 구원받고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바람을 가진 한국 사람들에게 부합하는 성경 말씀 중 하나가 이 말씀일 것입니다: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롬 10:9).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입으로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제 구원받았으니 빨리 죽어서 천국에 가서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구원받고 천국 티켓을 얻었으니 내 맘대로 살아도 되는 것 아닌가?" "구원받았는데 교회를 다녀야 하는가?" 그러나 에베소서 2장 전반부 (1-10절)를 통해서 구원이라고 하는 하나님과 수직적인 관계 회복을 이룬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단계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그리스도인들 간의 수평적 관계 회복을 이룰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모습의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결국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하나님의 가족 (οἰκεῖοι τοῦ Θεοῦ: of God's househol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달라스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