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어제 몇몇 장로님들께서 교회 들어오는 입구의 나무들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수고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소나무와 벚나무 등인데요, 잘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나무들의 뿌리가 너무 사방으로 뻗어 나가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까지 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만 놔두면 완전히 입구를 망가뜨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잘라내었습니다. 그중 벚나무는 들어오는 입구에 봄이 되면 하얀 꽃잎들을 피어주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게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잘려서 뿌리만 남은 것을 보니까 마음이 좀 허전했습니다. 잘리고 뿌리째 남은 나무속에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부어 뿌리를 말리면, 올라온 아스팔트가 다시 숨이 죽어 아래로 회복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되고 아름다웠던 꽃도 문제가 있으면 이렇게 잘립니다. 로마서 11장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배척함으로써 원가지인 그들이 꺾인 바 되었고, 우리 이방인들이 접붙임을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아름다운 벚나무와 소나무가 잘리는 것을 보며, 우리도 신앙생활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물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그리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에 경종이 늘 울려져야 함은 당연지사일 겁니다. 늘 내 삶을 돌아보며 내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대로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혹여 내 속에 내 영혼에 피해를 주는 요소들이 있다면 겉으로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결국 내 신앙에 피해를 주니, 장로님들께서 옳게 판단하고 자른 것처럼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잘라내야 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잘려진 빈 곳에는 이제 다른 나무들을 심으려 합니다. 도로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보기에도 좋은 새로운 나무들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에도 새로운 나무와 꽃들을 심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더 잘 어울리고 우리 눈과 마음을 더 환하게 비춰줄 꽃과 열매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름답고 풍성한 한 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