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 수단과 목적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죤 파이퍼(John Stephen Piper, 1946- ) 목사님의 책 "하나님의 열심"에 보면 그가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하나님 자신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 말이 기이하게 들리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보다 우리의 의무를 생각하는데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최종 전 단계이지 최종 단계가 아니다. 하나님 자신을 영화롭게 함으로써 누리는 즐거움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은 하나의 수단이지 그것이 궁극적 목적이 아니란 것입니다.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 자신을 영화롭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려는 것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은 다르고 그 바람 또한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원이나 구속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본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구원받는가?'라는 질문 보다 '하나님이 무엇을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가?'라는 질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 민수기 9:23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구름과 불기둥으로 하나님께 인도함을 받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이 장면에서 특이하게 바라보이는 것은 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오늘 말씀에서 확인이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를 세 번이나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광야에서의 순종과 신뢰가 그들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한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김기영 님이 쓴 안템 "참 좋으신 주님"은 우리들로 하여금 주님의 신뢰를 담게 하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진정한 목적을 바르게 제시하는 찬양입니다. 전반부를 통해 모든 조건과 환경에서 "내 품에 안기라" 는 주님 말씀을 서정적인 멜로디로 담아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와 확신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후렴구를 통해 오직 주만 의지하며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고백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조성을 반음 위로 상승시켜 가며 신앙생활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이 곡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합니다. 이어서 그렇게 하기 위해 영원히 주님만 의지하겠다고 다짐하며 조용하게 이 곡을 종결하게 됩니다. 

민수기에서 제시한 말씀과 찬양 "참 좋으신 주님"을 통해 우리는 예배자의 자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엇을 위해 우리를 예배하게 하시는가? 우리는 한 시간의 예배를 통해 세상일들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하나님께 위로받고 싶은 목적으로 매 주일 예배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배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진정한 목적은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 앞에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물주 되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어 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하나님 자신을 즐거워하게 하는 것." 그것 만이 우리가 예배하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의 심신이 지쳐있고 모든 상황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는 조건에 처해 있더라도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갖고 하나님의 영광을 외쳐야 합니다. 마치 이 시간이 내 생애에 있어 마지막 예배가 되는 것 같은 마음을 갖고 하나님께 전심으로 송축하며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 1707-1758)가 쓴 "천지창조의 목적"에서 "천지창조의 궁극적 목적은 오직 하나일 뿐이고 그 하나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 이다"라고 그는 제시합니다. 

예배를 집전하는 인도자들이나 찬양을 드리는 음악인들이나 예배를 드리러 오는 모든 회중들이나 동일한 예배자들입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있어 분명 수단과 목적을 바르게 구분하고 지켜야 합니다. 우리에게 맡기어진 도구들을 수단으로 삼아 목적을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