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 성도들에 미안함 전해
김다위 목사, '열두 돌' 취임패 받아
이재훈·김병삼 목사 등 축하와 격려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원로 추대 및 김다위 목사 담임 취임 감사예배가 16일 오후 성남 선한목자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식은 1부 감사예배, 2부 원로목사 추대식, 3부 담임목사 취임식 순으로 진행됐다. 본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유기성 목사가 입장하자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연합찬양대의 찬양과 강춘대 장로회장의 대표기도 후 김상현 감독(부평감리교회)이 '이기는 자가 되라(계 3:11-13)'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상현 감독은 "잘 이기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유기성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기셨다. 유 목사는 하나님의 이기심을 잘 보면서 온 것"이라며 "하나님의 승리에 쓰임받은 목사님을 보게 돼 행복하다. 저도 이기시는 하나님을 평생 바라보면서 잘 이겼다는 말 듣는 성도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번 사는 인생 금방 지나가고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과 매일 동행하자고 이야기하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시겠는가"라며 "살아 계셨던 하나님 말고, 지금도 살아 계시고 우리를 위해 이겨주시는 하나님을 따라가는 승리자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김다위 목사님 생각하면서, 첫 사사인 옷니엘처럼 승리의 경험을 이어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예수 안에 죽고 예수 안에 사는 분들 되시길 바란다. 유 목사님 사역이 이전보다 갑절이 되고, 김다위 목사님은 다윗 왕조가 굳건히 선 것처럼 승리가 이어지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설교 중 교회 측은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을 맡은 유기성 목사에게 장학금 1억 원을 전했다.
▲어린이 공동체에서 '길갈의 열두 개의 돌' 중 마지막 돌을 쌓고 있다. ⓒ이대웅 기자 |
2부 원로목사 추대식에서는 선한목자교회 송기영 목사의 축사, 원로목사 추대패 및 교인 대표와 장로회장, 원로장로회장, 감리사 등의 감사패 전달 후, 교회 내 시니어부터 어린이까지 열두 공동체가 길갈의 '열두 개의 돌'을 전달했다.
유기성 목사와 박리부가 사모는 인사를 전했다. 먼저 유 목사는 "성도님들께 감사를 전하기 전에, 미안한 마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며 "여러분을 위해 좀 더 개인적 시간을 드리지 못했던 일들, 자주 심방하지 못했던 일들, 더 좋은 말씀을 나누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다. 더 회복할 수 없는 순간이기에 더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유기성 목사는 "한국에서 저만큼 행복한 목사가 있을까. 장로님과 온 교우들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그 복음을 강단에서 마음껏 전할 수 있게 해주시고 목회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지금까지 목회할 수 있었다"며 "특히 성도님들께서 예수동행운동을 위해 남은 시간을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5년 이른 은퇴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교우님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후임 김다위 목사님을 정말 잘 섬겨 달라는 것이다. 말 한 마디라도 꼭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해 달라"며 "제가 모세이고 김 목사님이 여호수아라고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모세가 잘하나 여호수아가 잘하나 비교하지 말아달라. 누가누가 잘하나 게임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또 "김다위 목사님은 지금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자리에 서 있다. 제가 질투하지 않을 테니, 저보다 훨씬 잘해 달라"며 "장로님과 교인들이 김 목사님께 잘해 드렸다고 이야기하면 너무 기쁘다. 하지만 목사님 얼굴이 어두워 보이면 그렇게 마음이 힘들더라. 누가 담임의 심정과 책임감을 다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와 박리부가 사모를 위해 김다위 목사를 비롯한 교회 공동체가 함께 '항아리 기도'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마지막으로 "저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린다. 교회가 은퇴하고 많은 부분을 섬겨 주셨다. 뭘 더 해 드릴지 물으시는데, 당연히 기도"라며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고 함께하는 사역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또 하나는 교회와 온 성도들이 예수님과 온전히 친밀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리부가 사모는 "사모이지만 마음껏 사역하도록 말씀과 기도의 문을 열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목회하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목사와 사모라는 이름 때문에 셀 수 없는 성도들의 사랑과 섬김을 주님 대신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젊고 부족함 많았던 초년 시절에도 예쁘다고 손잡아 주신 성도님들의 사랑을 먹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사모는 "교인들이 가족이고 몸이라고 말하면서도, 식구가 많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교우들께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그럼에도 여러분은 저를 묵묵히 지지해 주고 기도해 주셨다. 저도 여러분처럼 무명의 한 사람으로 교회를 위한 자리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취임하는 김다위 목사와 유경아 사모, 선한목자교회 목사와 장로 공동체는 유기성 목사와 박리부가 사모를 둘러싸고 중보하는 '항아리 기도'를 실시했다.
▲김다위 목사와 유경아 사모가 취임 문답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3부 '순종의 십자가 순종의 영광' 담임목사 취임식은 취임 영상 상영과 취임 문답 후 축하와 승계 행사가 이어졌다. 감신대 이후정 총장은 영상으로 축하를 전했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는 축사에서 "주님께서는 두려워하며 염려하며 근심하던 제자들에게 '내가 떠나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씀하셨다. 선한목자교회에도 목사님의 은퇴가 유익이 돼야 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며 "유 목사님이 직접 목회하시면 좋겠지만, 김다위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바라보고 동행하는 교회가 된다면 한국교회에 얼마나 소망이 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는가. 믿음의 도전을 시작하는 이 교회를 하나님이 주목하고 축복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유기성 목사님께서는 이제 한국교회의 담임목사, 목회자들의 담임목사로 더 귀하게 쓰임받으실 것을 믿는다"며 "많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도 목회자가 필요하다. 설교하고 인도하는 일에 익숙해져 돌봄과 목양이 필요한 대상임을 잊어버리고 지쳐 예수님과의 동행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을 위해 '목회자들의 목회자'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격려사에서 "저도 처음 만나교회 목회를 시작할 때, 아버님처럼 목회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찾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이 두려움이었다"며 "두려움 때문에 설교 전에 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두려움이 큰 은혜였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모세의 리더십도, 지팡이도 주지 않으시고 모세의 어떤 장점도 주지 않으셨다. 딱 한 마디 하셨다.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그게 여호수아의 사역을 잘 감당하게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승계 행사로 유기성 목사는 김다위 목사에게 '열두 개의 돌 취임패'를 전달했다.
▲유기성 목사와 박리부가 사모가 김다위 목사와 유경아 사모에게 '열두 개의 돌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가족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한 김다위 목사는 "사랑하는 유기성 목사님과 박리부가 사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목회를 가르쳐 주시고 삶으로 본이 되어주셨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배운 것들이 과거 부교역자로 배운 것들보다 훨씬 많다. 후임자에 기꺼이 자기 자리를 내어주시기 쉽지 않은데, 1년 반 동안 배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다위 목사는 "저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 흠이 많고 연약한 자이다. 청빙위원회가 밝혀내지 못한 숱한 허물들이 제게 있다"며 "그러나 주의 은혜로 감싸 주시고 은혜의 눈으로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유 목사님과 많은 부분들이 비교되겠지만, 비판과 질책보다 기도해 주시고 틀렸다기보다 다르다 여겨 주시고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예수님과 동행하고 예수님과 닮아가는 교회,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 성공이 아니라 진실, 의심이 아니라 신뢰, 소외된 자들을 목자의 눈으로 돌보는 교회, 넓은 문이 아니라 좁은 길을 걸으며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윈수까지 사랑하는 십자가 교회, 이 세상의 절망 가운데 부활의 산 소망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든 행사는 정경훈 장로의 광고와 찬양, 권오서 감독(춘천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