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고1 때 제 모교회 중고등부 수련회 마지막 날 아이들이 모두 자는 밤에 몰래 교회 2층 자모실로 올라가 혼자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확실히 만나고 싶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을 잠그고 어두운 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음성을 들려주시던지, 천사를 보여주시던지, 하늘 문을 열어 주시던지 뭔가 확실하게 하나님을 믿게 해 달라고 말이지요. 돌벽을 치며 울며 기도했는데 손만 아프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그 모교회 새벽기도회에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두 가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텅 빈 본당에 남아 혼자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셨고, 제게 음성도 들려주셨고, 제 영혼의 때도 주의 보혈로 씻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고1 때 교회에서 혼자 기도하던 때를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었는데, 그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저는 목사가 되었고, 무엇보다 같은 교회에서 새벽에 앉아 주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어릴 적 그토록 듣고 싶었던 하나님의 음성, 그토록 경험하고 싶었던 하나님의 은혜, 그토록 열고 싶었던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을 지금 이 시간 그 자리에서 지금 경험하게 하고 계신 것을 기도 중에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오랜 기간을 걸쳐 일하신다는 사실에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그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어린 학생의 기도를 저는 잊고 있었는데 우리 좋으신 하니님은 다 기억하시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제게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아들아, 봤지? 내가 너의 기도에 응답한 것을 봤지?" 하시는 주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영적 안목이 짧습니다. 당장 이루어주시지 않으면 낙심부터 하고 나중에는 포기하고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우리 좋으시고 선하신 주님은 우리의 간구를 잊지 않으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만나기 원하는 신자의 기도는 우리 주님이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와 다르게 긴 안목으로 일하십니다. 눈에 띄게 일하지 않고, 우리 시각에 보이지 않게 은밀한 중에 일하십니다. 그래서 더 우리 주님은 멋지고, 아름다우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새벽에 여러분과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우리에게 은혜의 단비를 날마다 부어주소서! 나의 주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