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멕시코 출신 알프레드 힐, 투처 나바로, 뿌에르또리꼬 출신 에르난다 아발레스가 결성한 뜨리오 로스 빤초스(Trio Los Panchos) 삼중창단은 잠들어 있었던 라틴아메리카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다.

멕시코 민속악기 중 하나인 ‘하라나’를 개량해서 만든 ‘레킨또’의 반주에 맞춰 라틴 음악의 매력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담은 뜨리오 로스 빤초스의 음악은 지금도 찾는이가 많은 라틴 대중 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가수 현인과 현미가 번안해 불렀던 베싸메 무쵸(Besame Mucho, 많이 키스 해주세요), 끼사스, 끼사스, 끼사스(Quizas, Quizas, Quizas 아마도), 라 빨로마(La Paloma, 비둘기), 라 꾸까라챠(La Cucaracha, 바퀴벌레),

그리고 가수 조영남이 불러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번안가요 라 골론드리나(La Golondrina, 제비) 등은 한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주옥 같은 명곡이다.

한국 영토의 20배가 넘는 광활한 땅을 갖고 있는 멕시코. 위로는 미국과 3700 Km 길이의 긴 국경을 접하고 있고, 멕시코 남부 치아빠스 주를 경계로 벨리스, 과테말라와 국경을 이룬다.

본래 멕시코 영토는 지금 보다 배나 더 컸었다. 184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멕시코는 과달루뻬.이달고 조약을 맺어 미국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비옥한 땅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및 그 사이의 모든 땅(당시 멕시코 영토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양도해야 했다.

그후 싼타 아나 대통령은 뉴 멕시코와 아리조나를 $1,000만 달러에 미국에 팔았다. 멕시코의 뿌리깊은 이중적 반미 감정의 뿌리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멕시코 혁명기간(1910-1930년) 동안 멕시코 대중에게 널리 애창되었던 ‘라 꾸까라차’엔 혁명의 영웅과 수탈당하는 당시 농민들의 애닯은 삶이 풍자와 해학으로 녹아져 있는 유서깊은 노래다.

본래 이 노래는 15세기말 무어인들을 축출할 때 만들어진 스페인 민요였지만 멕시코에 전래되어 혁명기간동안 혁명의 두 영웅 판초비야(Pancho Villa)와 에밀리아노 싸빠타(Emiliano Zapata), 빈곤과 박해에서 고난당하는 농민들의 슬픈 삶을 가사로 담아 애창한 전래민요로 자리 잡는다.

‘라 꾸까라챠’는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라는 뜻인데, 바퀴벌레 처럼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농민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멕시코의 전통의상인 판초를 걸치고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쓰고 무리를 지어가는 농민혁명군의 모습이 마치 바퀴벌레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해석,

농민과 농민혁명군의 끈질긴 생명력은 잡아 죽여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바퀴벌레에 비유해서 붙여졌다는 해석,

농민혁명군의 사령관인 판초비야가 타고 다녔던 자동차가 T-Model 자동차로 역시 바퀴벌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다는 등 이름에 관련한 재미있는 추측이 지금까지 전래된다.

내용으론 남녀간의 연애, 압제자 까란사에 대항하는 농민혁명군과 판초 비야와 사빠따의 영웅적 면모 등 농민들의 일상생활까지 표현되어 사랑받고 있다.

La Cucaracha , La Cucaracha, Ya no puede caminar, Porque no tiene, porque le falta marijuana por fumar (라 꾸까라챠, 라 꾸까라챠, 걸어 여행하고 싶지 않네, 가진게 없기 때문이라네, 피울 마리화나도 없다네)

최근 ‘엘 띠엠포 라티노’ 신문엔 중남미 출신의 라티노 불체자를 미국으로 넘겨주는 코요테(coyote) 마피아를 특집으로 다뤘다.

일년이면 80만명 이상을 강으로, 산으로, 사막으로 넘겨주고 일인당 $7,000 달러 이상을 받을뿐만 아니라, 매년 1,700만 파운드의 마리화나(marihuana)와 수백킬로그램의 코카인을 불체자의 등을 빌려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며 암약하는 코요테가 징그러운 바퀴벌레처럼 느껴진다

(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 기증문의: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