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회전 놀이기구를 탄 적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회전판 위에서 철봉을 붙들고 버팁니다. 장난꾸러기들은 그 회전 놀이기구를 빨리 돌려, 안에 탄 사람이 떨어뜨리려 합니다. 붙들고 버티는 재미도 좋습니다. 안전을 위해 그 회전 놀이기구 주변에는 위험한 물건도 없었고, 바닥도 모래나 스폰지로 푹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즈음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를 보면, 마치 회전 놀이기구에 탄 느낌입니다. 테크놀로지는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컴퓨터의 발전과 변화와 다양한 용도를 따라가기 힘이 듭니다. 슬그머니 자리 잡기 시작한 셀폰은 가족 사이로 너무 깊이 들어왔고, 날마다 가지는 큐티도 빼앗아갑니다. 변화의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더 빨리 변화한다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온라인 사무 행정, 영상문화는 오프라인에 익숙한 세대를 세차게 밀어내는 것 같습니다.
변화로 가득한 2023년을 맞은 우리는 어지럽게 회전하는 시대 가운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기억에 의하면, 끝까지 회전판에서 버티기 위하여 중심 가까이에 자리를 잡아야 했습니다. 바깥쪽에 있을수록 속도감은 더했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러나 중심으로 가까이 올수록 회전속도는 덜 느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팬데믹 3년을 통과하며, 어려운 시절을 이기며 계묘년으로 넘어오신 분들을 먼저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리고 첫째로 우주의 중심되시는 예수께로 나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께서 보좌에 좌정하십니다. 계시록 5장에는 우주의 중심 본부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곳에 변함없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어린양 예수께서 좌정하십니다. 변화무쌍한 현실 가운데서도 우주의 중심에 계신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시길"(히 12:2) 축복합니다. 그는 믿음의 원조이자 우리의 믿음을 완성하는 분이십니다. 그는 우리를 제자로 친구로 부르십니다.
둘째로, 우주의 중심에 나아가는 일은 바로 그곳에 계시는 아버지와 그의 아들에게 드리는 예배입니다. 팬데믹이 걷히는 2023년은 예배의 때입니다. 비상시에 가정에서 영상으로 드리던 예배를 바꾸어, 이제는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교회당 예배로 나가야 합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히 10:25)고 성경은 도전합니다. 카타콤에서 예배드리고, 튀르키예의 지하도시 데린쿠유에서 예배하던 정신을 복원하여야 합니다.
셋째로, 말씀을 따라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전문가들은 2023년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리라 예상합니다. 새해의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교민과 성도 여러분에게 등불이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장 혼란한 때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따라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했으나, 말씀을 따라갔습니다. 우주의 중심에서는 어린양 예수께서 말씀의 두루마리를 펼치십니다. 말씀을 따르면 삽니다. 어린양이 말씀입니다. 말씀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새해에 말씀을 가까이함이 우리의 깃발이요,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