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의 폭력 종식과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해 결의안이 통과되었다고 보도했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표결에서 기권했으며 인도는 반대했다.
VOA에 따르면 결의안은 미얀마 군부에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민주적 제도와 절차, 국민과의 대화와 화해를 촉구했다. 또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을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 매체는 결의안 초안 작성자인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대사가 “오늘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결의안이 온전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VOA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평가도 함께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결의안이 “위기 해결과 미얀마 군사정권의 고조되는 민간인 억압과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안보리의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얀마 민간 전략정책연구소인 ISP 미얀마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민간인이 최소 7천158명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2개월 동안 군부와 시민 세력 간의 교전 횟수는 7천855회에 달한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7월 샨주와 인접한 카야주의 분쟁 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토대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얀마 군부가 마을 주변에 국제적으로 금지된 대인지뢰를 대규모로 매설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유엔을 포함한 다수의 보고서는 미얀마의 불교 민족주의 군정이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적 소수자들을 과도하게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쿠데타 이후 수백 명의 아동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군부는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인 와족 연합군(USWA)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샨주 교회들을 방패막이로 세웠고, 그 결과 1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고 5천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