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가 최근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단 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기총 대책 신학 포럼'을 개최하고 강력 규탄했다. 한기총은 얼마 전 임원회에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보고서를 받았고, 이는 15일 열리는 실행위까지 통과되면 확정된다.
먼저 서요한 전 총신대 신대원 교수는 "저는 그동안 전광훈 목사와 가는 길이 달랐지만, 전 목사의 메시지를 통해 광화문에 가고 전국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그의 설교를 심층 분석한 논문을 쓰게 됐다"며 "제가 연구하고 확신한 바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 시대 한국이 낳은 선지자"라고 했다.
서 박사는 "몇 마디 말로 흠을 잡으려 하거나 교회를 이간시켜선 안 된다"며 "오늘 이 포럼은 전광훈 목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어깨에 한국교회와 나라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향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단 규정은 절대 사적으로 하면 안 되고, 역사적 신앙고백서에 근거해야 한다"며 "한 단체에서 자기들기리 쑥덕쑥덕해서 이단 규정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변순복 전 백석대 교수는 "제가 전 목사를 25년 넘게 지켜봐 왔는데, 그는 항상 하나님을 나타내려 하고 한 사람에게라도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밤새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전 목사가 모세오경만 성경이다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이지 다른 성경은 성경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원리가 그만큰 중요하다는 것이지, '법 중의 법이 헌법'이라고 해서 나머지 법들이 법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변 교수는 "누군가의 말을 악마의 편집을 하면, 완전히 의도하지 않은 정반대의 말을 만들 수도 있다"며 "그런 데 현혹되지 말고,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말씀하시는 게 무엇인지, 성경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는 본인의 신앙고백을 분명히 했다"며 "이단은 반복적으로 교리를 주입하는데, 전 목사가 그저 한 번 말하고 말았던 것을 갖고 이단이라고 말싸움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했다.
그는 "전 목사의 원래 의도와 계획과 목적이 뭔지 분명히 알아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고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자"며 "그리하여 나라를 살리고 세계에 복음의 횃불을 태우자"고 했다.
김철홍 장신대 교수는 "제가 속한 예장 통합 교단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고발 청원이 올라와서 1년간 연구 끝에 총회에 보고했고, 모든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이단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그래서 그 고발장을 제가 읽어봤는데, 어이없는 항목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3번 항목에는 '애국운동이라 일컫는 정치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돼 있는데, 그러면 나라를 팔아먹으면 정통인가? 11번 항목에는 전 목사가 '이 시대에 전광훈과 같이 사는 것을 감사하라'고 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데, 저는 솔직히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거의 망한 나라를 전 목사가 광화문 집회로 다시 살린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또 "12번 항목에는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점'이라고 하는데, 이게 이단 사유인가?" 14번 항목에는 '신도들의 행태'라면서 소위 바이러스 음모론, 보건소 불신, 정규방송 뉴스 불신 등을 예로 들었는데, 이런 것도 전광훈 목사 책임인가? 그리고 전국민 중 상당수가 그런 불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기총에서 나온 고발 사안들에 대해서는 아직 문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따져볼 필요 있다. 너알아TV에서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나는 메시야 나라의 왕이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던데, '나만 왕이다'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성경은 여러 차례 그리스도인들을 왕이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 도중 '서울고백서'를 발표한 바 있다. 전 목사에 따르면 이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등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신구약 성경을 완전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다 △구원의 과정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교주나 교리도 배격한다 △이슬람, 동성애 차별금지를 절대 배격한다,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한국 땅에 말도 안 되는 자기의 교리를 만들어서 자기한테 돈 안 갖다 주면 이단으로 정죄하는 나쁜 이들이 있다"며 "제가 서울고백 선언을 선택하는 이유는, 한국 땅에 일부 나쁜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신학적 이론을 가지고 자기 말을 안 들으면 이단 삼단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부터는 어떤 사람들이 누구를 향해 이단으로 정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이뤄진 신앙고백서를 기반으로 하여 오늘 선포된 서울고백서로 인해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잘못 가고 있는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서울고백서'의 15개 조항.
1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신 하나님이다.
2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다.
3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면서 완전한 사람이다.
4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
5 예수 그리스도는 3일만에 부활하셨다.
6 예수 그리스도는 승천하셨다.
7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
8 예수 그리스도는 약속하신 성령세례를 부어주신다.
9 이 성령세례는 지금도 계속되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 이뤄진다.
10 성령세례를 따르는 사도행전적 은사는 지금도 계속되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11 예수 그리스도는 가심을 본 그대로 재림하신다.
12 예수 그리스도는 재림 후 천년왕국을 이루시며 영원한 세계로 인도하신다.
13 신구약 성경을 완전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다
14 구원의 과정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 외에 어떤 교주나 교리를 배격한다.
15 우리의 고백을 인정하지 않는 개인, 단체, 신학적 이론과 이슬람, 동성애 차별금지를 절대 배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