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별세한 故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에 대한 교계의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광림교회 5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이 교회를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돌아본다.
김 목사는 1930년 평안북도 선천 출신으로 6.25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징병됐다. 그러나 신앙의 자유를 위해 북한군에서 탈출하며 살려달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지나던 국군에게 발견되어 5분 만에 북한 군복에서 국군 군복으로 갈아 입게 된다. 고인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했던 '5분의 기적'이다.
1971년, 김선도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할 당시 광림교회는 150명의 작은 교회였다. 교회는 앞마당을 개조해 월세를 받아 겨우 유지했었고, 성도들에겐 비전과 꿈도 보이지 않았다. 김선도 목사는 '매일 전도', '매일 성경 공부'를 외치며 하나님의 비전을 선포했고, 그 결과 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 최초로 '총동원 주일' 행사를 가졌고, 성도들은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 신앙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올랐다.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1978년 당시 배나무밭이던 강남 신사동에 새롭게 교회를 건축, 지금의 광림교회가 됐다.
원래 '광림'이란 이름은 광희동과 쌍림동 사이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러나 김선도 감독은 성경적 의미를 부여해 광림(光林)이라 명명했다. '호렙산에서 타오르는 불꽃'. 성도 모두가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생전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생명이 있는 교회는 성장과 성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선교 중심의 복음적 교회만이 불안과 두려움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김 목사는 은퇴 후에도 사명을 위해 기도의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광림교회는 "장천(杖泉) 김선도 목사는 교회의 사람, 기적의 사람이었다. 코로나로 큰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에서 그가 걸어온 신앙의 행적과 철학은 큰 도움과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