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 10시 15분, 한국 이태원 거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6명이 죽고 18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또 남성은 55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1명, 10대가 12명, 40대가 8명, 그리고 50대가 1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변을 당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를 받은 A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분장샵에서 분장을 하고 10시쯤 거리로 나왔습니다. 나오자 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조심하며 거리를 걸었지만 인파 때문에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가지 못하고 사고가 난 그 골목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 갔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불가항력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만 31살의 장성한 남성도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곳으로 군중과 함께 흘러가야 했을 정도로, 당시 상황이 어떻게 해 볼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힘 없는 여성 사망자들이 2배나 더 나온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압사 사고는 사람한테 깔려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인데, 저는 일어서 있는 상태로 여러 명에게 압박 당해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은 더 심해지고 몸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중간중간 정신을 잃었고, 시간이 더 갈수록 옆에 끼어 있던 사람들이 한두 명씩 사망하는 게 보였습니다." 군중에게 깔려 죽은 사람도 많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공중에 뜬 상태로 숨을 쉬지 못한 채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힘도 없고 키도 작은 10대 아이들이 군중 틈에 끼어 숨도 쉬지 못한 채 죽어간 것입니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모였던 것입니다.
이런 정황들을 생각해볼 때 이번 참사는 인재가 분명합니다. 건축법상 도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폭이 4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사고 지역의 건축물 현황도에도 골목 너비가 4미터로 나와 있지만, 해밀톤호텔은 도면과 달리 골목 중간까지 출입구가 돌출해 있고, 골목을 따라 분홍 철제 가벽이 도로를 침범하고 있어서 애초부터 안전한 보행이 불가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건물 다수도 건축물대장이 존재하지 않고 간판 구조물들이 길가로 튀어나와 있는 불법 건물들이었습니다. 이번 참사는 그런 건물들이 모여 골목이 3.2미터로 좁아지는 부분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당시 해당 경찰서에서는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여 경찰 기동대 200명을 지원받아 배치할 계획을 세웠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계획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달랑 20명만이 파견을 받아 애초부터 수십만의 인파를 통제할 능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인해 3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의 허접한 공사때문에 발생한 인재였습니다. 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위험을 감지하고 신고했지만 사람들이 그 신고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인해 50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의 무리한 설계 변경때문에 발생한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건물 옥상 위에 그 건물이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의 4배가 되는 에어컨 냉각탑을 설치했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만 이 사회가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기본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까?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