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가 크리스천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웨스트와 협업한 '이지(Yeezy)' 브랜드가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는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선보인 뒤, 아디다스는 그와의 협업 관계 재검토에 나섰다.

며칠 후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반유대주의적 내용을 게시했고, 아디다스는 그의 상품을 판매에서 즉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이지'를 가장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파트너십 해제 시 2022년 순손실이 2억 1,700만 파운드(약 3,545억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25일 성명을 통해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 카니예 웨스트의 최근 발언과 행동은 수용될 수 없고, 혐오가 가득하고, 위험하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이라는 본사의 가치관에 위배된다"고 했다.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가 "백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티셔츠를 선보인 뒤 협업 관계 재검토에 나섰지만, 이번 컬렉션이 재검토를 진행하는 이유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디다스가 카니예 웨스트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비난받는 상황을 조용히 해결하기 위한 반복적인 노력 끝에 파트너십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웨스트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도 10월 초 그와 관계를 끊었다.

영화·TV 제작사 MRC는 24일 최근 완성된 카니예 웨스트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겠다며 "카니예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샘플러다. 지난 주 그는 3000년 이상 회자된 작품을 샘플링하고 리믹스했다. 바로 유대인은 사악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쥐고 흔들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거짓 작품이다. (중략) 당사 경영진 일동(유대인, 이슬람교인, 기독교인)은 카니예가 악의적이고 끔찍한 방식으로 거짓 논리를 펼쳤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릴 의무를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