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교회성장대학원이 17~1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소재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STU(Set-Top Unit for Church)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둘째날인 18일에는 최현종(서울신대 교양학부)·신승범(서울신대 기독교교육) 교수가 '한국교회 이중직에 대한 조사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먼저, 신승범 교수의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조사 보고가 있었다. 신승범 교수는 "최근 목회자 이중직 현상에 대한 관심과 교단의 이중직 허용에 대한 논의 및 법개정 시도의 증가했다"며 "이에 목회자 이중직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공론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목회자 이중직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조사연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조사는 18세 이상 목회자 및 평신도, 총 392명(목회자 261명, 평신도 131명)을 대상으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목회자와 평신도의 인식 비교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남성이 72.4%, 여성이 27.6%로 남성이 많다.
조사 결과, 목회자 이중직을 찬성하는 이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목회자 48.6% 평신도 46.4%였고, '교회가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목회자 16.3% 평신도 21.6%였다.
신 교수는 "목회자 이중직에 찬성하는 대다수는 신학·성서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더 중요한 것은 생계 문제라는 것"이라며 "즉, 목회자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로 이중직을 바라본다. 그리고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서 최현종 교수의 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최 교수는 "(조사 결과)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 이중직 허용에 찬성이 80%, 반대는 20%가 채 안 된다. 이중직 현상은 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가 이중직을 가졌을 때 좋은 점으로 '신자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응답이 80% 이상이었다"며 "현재로선 경제적 이유로 (목회자 이중직이) 허용되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목회자 이중직이 목회에 긍정적 영향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공론화 및 신학교육 과정에 관해서 먼저, 목회자 이중직을 공론화해야 된다는 의견에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85%였다. 장로교에서 허용된 부분도 있지만, 아직도 교단 전체적으로 볼 땐, 소극적"이라며 "두 번째로 단순히 허용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신학교육 과정에는 목회자 이중직에 관한 교육 과정이 없다. 교육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논쟁과 교리의 문제 아니라 현실과 삶의 문제"라며 "이 문제는 시급한 문제이다. 그러나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단 정책이 보수적이라는 점과 또 다른 하나는 목회자의 시급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형교회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목회자와 교회의 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단의 정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경에 근거를 찾지만 우리의 삶이 변화했을 때, 여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이 교단과 신학교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 시간엔 ▲최영기 목사(국제가정교회)가 '가정교회로 시작하는 교회개척'▲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넥스트세대미니스트리 대표)가 '도시개척의 5가지 원리'▲김병완 목사(우리가꿈꾸는교회, 쉐어처치 대표)가 '쉐어처치'▲허준 박사(침신대 실천신학)가 '교회 개척자의 핵심 역량 및 세부 항목'▲김동은 전도사(그리스도의몸 교회, 시장청년 대표이사)가 '내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이유'▲김홍일 신부(성공회 사제, 브랜든선교연구소)가 '지역과 교회'▲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가 '멀티사이트 교회개척'▲양현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실천신학)가 '사도적 교회개척'▲박원호 장로(안산동산교회)가 '분립개척의 실제와 과제'▲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원로)가 '큰숲 운동의 비전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