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칸소주가 오는 11월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위한 법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전 주지사는 최근 마리화나 합법화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칸소가족행동위원회(Arkansas Family Council Action Committee)가 제작한 영상에 출연했다.
법안 '이슈4'(Issue 4)가 통과될 경우, 성인의 대마초 소유 및 개인적 사용, 그리고 허가된 상업시설에서의 대마초 재배 및 판매를 승인하게 된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이미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에서 차량 사고와 몽롱한 상태로 일터에 나온 이들로 인한 문제가 증가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슈4를 '비참한 제안'으로 규정하고, "우리 주와 시민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오락용 마리화나의 일상화가 더 나을 것"이라는 주장을 거부했다.
정치 영역에서 전통적인 가족 가치를 증진, 보호 및 강화하고자 설립된 비영리단체 AFCAC 역시 이슈4를 반대하고 있다.
AFCAC은 대마초 사용이 기독교의 가르침과 직접적으로 모순된다고 지적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브리핑을 준비했다. 그 중에는 '절제'의 미덕을 강조한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이 언급돼 있다.
AFCAC은 브리핑에서 "오락용 마리화나를 소비하는 주된 이유는 기분 전환이다. 성경에는 '술 취하지 말라'는 경고가 많이 나온다. 영으로 충만하면 절제력이 높아지지만,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절제력이 줄어들고 결국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화나는 세상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우리의 지각을 흐리게 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긴박성을 둔하게 한다. 또 사람의 감각을 흐리게 하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제공한 별도의 문서에 따르면, 2012년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콜로라도의 경우 마리화나가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25%를 차지했고, 청소년 자살률도 140%나 증가했다.
AFCAC의 또 다른 영상은 한 통계를 인용해, "부모가 마리화나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경우, 그 자녀의 72%가 직접 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에서는 매달 어린이 8명 중 1명이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는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인, 매사추세츠, 미시간, 몬태나,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 등 19개다.
'토크 비즈니스 & 폴리틱스'(Talk Business & Politics)와 헨드릭스 칼리지(Hendrix College)가 실시한 2022년 9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칸소 유권자의 58.5%가 이슈4를 지지, 29%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12.5%는 미정이었다.
한편 메릴랜드, 미주리,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주에서도 유사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일부 정치인들이 마약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공동체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가져올 뿐이다. 유권자들은 미국을 마약 구덩이로 끌어들이려는 정치인들에게 등을 돌리길 바란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