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본질 알기도 전, 부정적 인식 각인
미닝아웃·플렉스·인플루언서·욜로 등 특징
개별성·특수성 추구... '왜'란 질문에 적극
보여주기식 콘텐츠, 실효성 거두기 힘들어
아이들 삶으로 들어가 소통·공감·동행해야
다음세대의 위기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더욱 심화됐다. 한국교회의 목회 비전을 제시해 온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각 교단 다음세대 교육 담당자들을 초청해 교회학교 교육 전략을 경청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다음세대 어떻게 할 것인가-각 교단, 교육 책임자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제18-5차 포럼을 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개최했다.
인사말을 전한 대표 이상대 목사(서광교회)는 "코로나19 이전에도 한국교회에서 다음세대 문제는 심각했고,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며 "모두가 대안을 찾아 나서고 그대로 실천해야만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세대들은 신앙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신앙의 본질을 제대로 알기 전에 언론을 통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각인된 안타까운 세대"라며 "종교다원주의,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에 침몰당해 예수님과 교회, 진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세상의 풍조나 현실보다 믿음과 진리가 더 강함을 믿는다"며 "영혼 사랑에 헌신하면 된다. 말씀으로, 초대교회로 돌아가면 된다. 더욱 깊이 있는 말씀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의 본을 보여야 한다. 다음세대에도 예수 생명이 들불처럼 확산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차세대교육부장을 맡은 원영인 목사는 MZ세대의 특징을 가치소비, 경험 중시, 미닝아웃, 플렉스, 판플레이, 열정, 인플루언서, 욜로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요즘 교회학교 세대 아이들의 특성으로 개별성과 특수성을 추구하고 '왜'라고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다중적·수평적·선택적 소통을 한다고 평했다.
이들을 위한 신앙 학습방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는 블랜디드 교육, 새로운 오프라인 교육(교육방법 다양화, 놀이문화 활용, MBTI 활용), 메타버스 활용 예배, 영상 콘텐츠의 한계 및 창작자의 번아웃으로 인한 선택과 집중, 교회의 퍼스널 터치 등을 제시했다.
원 목사는 "MZ세대는 아무리 좋은 교재와 영상을 제공해도 자신들이 필요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재와 영상 콘텐츠만 선별해 소비한다. 보여주기식 콘텐츠 개발은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 웹드라마 제작과 같은 보다 파격적인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의 삶의 자리로 들어가 소통, 공감,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성과 진로 문제 등 개별적인 감성 터치가 필요하다.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추구하는 이상과 꿈이 무엇인지, 교회가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 말씀을 통해 고민과 걱정을 해결하는 짧은 메시지와 묵상집을 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하거나 영상과 말씀이 융합되는 새로운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감리회는 미래교육 콘텐츠개발원을 창립했으며, 꽃감(꽃보다 아름다운 감리교회 청년) 영상 콘텐츠, 다정다감(다시보는 감리회 역사인물)을 제작했다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예장 고신 교육원장 이기룡 박사는 교단 내 총회교육원이 6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출간하는 주일학교 교과서 시리즈 '킹덤스토리'를 소개했다. 13년간 주일학교 전반에 사용된 '그랜드 스토리'를 새로운 미래세대 과제에 맞게 대폭 개정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교육국장 서경원 목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한 '홀리랜드'를 소개하며 "메타버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이러스에도 공격받지 않으며 만남과 교제를 이어갈 수 있다. 오늘도 옛날 방법으로만 고기를 잡으려는 베드로에게 주님은 '메타버스에 그물을 내리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예장 합동 교육전도국장 노재경 목사는 "'참된 평화(Salom)'를 이루는 전도운동을 전략화하여, 무너져 있는 교회와 힘을 잃은 교회의 부흥을 다시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설동주 목사(미래목회포럼 다음세대본부장)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언약 선교사(미래세대선교회 대표), 정재명 목사(여의도성북교회)가 패널로 나섰다. 박재신 목사(서기)의 마침기도 후 박병득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의 광고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