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상담학자인 하워드 클라인벨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외와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폴 투르니에는 고독을 가리켜서 "오늘날 이 시대의 가장 파괴적인 질병"이라고 일컸었습니다. 오늘날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빌리 그래함은 "고독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현대인들의 정신세계는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지쳐 있습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단 한 번의 판단 실수만 하더라도 추락할 위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외부 환경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를 더욱 움추려들게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속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나의 끝 예수의 시작>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사례가 나옵니다. 18개월된 아들이 몇 주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만나서 어떤 위로의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 목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브라이언이라는 남자를 찾아갑니다. 아들을 잃은 브라이언과 그를 방문한 목사는 비통한 마음만을 표현한 뒤 침묵으로 대화를 채웠습니다. 조금 후 브라이언은 충격적인 사실을 말합니다. "제가 후진하다가 쳤어요." 더 길고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그는 아들이 집 밖에 나온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끔찍한 불행과 죽고 싶은 심정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예수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절실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달려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외롭고 고통스러우며 살 희망마저 잃어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교회의 사명이 있지 않을까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일,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친구가 되어주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