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17일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서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천신학적 과제'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먼저 '사역환경의 변화와 목회'를 제목으로 강연한 신용백 목사(시냇가 푸른나무 교회 담임)는 "탈근대주의, 탈중심적 다원주의적 사고, 탈구축과 해체로 인한 절대는 절대없다는 사상이 팽배해 절대 가치를 외면하고 성경의 권위를 불인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의 많은 역사는 그것들의 문이 영원히 닫힌 것처럼 보일 때 시작되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안에 있는 것이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나의 사역이 시작된다. 조엘 오스틴은 '산이 너무 크다고 말하지 말고 산을 향하여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지 선포하라'고 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어 주원규 박사(한양대학교)가 '멀티버스 세계에서의 기독교 정신 구현을 위한 제언-문화예술생태계 재편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이어 김상백 박사(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남기정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와 안덕원 박사(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가 논찬했다.
주 박사는 "메타버스 개념은 가상 공간에서도 현실 세계와 같은 생활의 모든 분야가 구현되는 세계라는 의미로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지속동력을 재연하고, 실시간적 동시 진행한다. 이는 여러 우주 혹은 다중 우주를 뜻하는 멀티버스 세계관과 맞닿는다"고 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뮤직비디오, 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는 멀티버스는 현재 자아의 건강한 심미적 활동을 지원하기보다는 유희와 말초적 쾌락의 해소 기능을 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의 플랫폼도 마찬가지"라며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의 윤리성, 가상현실 속 주체의 책임 의식의 문제, 다중우주론 개념에 들어 있는 무신론적 주장들에 대한 대책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파편화 극복과 지속가능성 강화의 힘을 기독교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기독교 정신은 메타버스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지향할 수밖에 없는 지속 가능한 동시 진행의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지원 가능케 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라며 "가상세계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와 세계관을 제공하는 멀티버스의 출범은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기독교적 세계관을 향한 갈망의 손짓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남기정 박사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스며들어 있는 문화 예술 코드들을 많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메타버스, 멀티버스는 이미 우리에게 현실이 되어 있고, 이것은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밖에 조미나 박사(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가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한 기독교 정체성 탐구 활동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고 박기영 박사(성결대학교)가 좌장을 맡고, 김병석 박사(숭실대학교)와 김수환 박사(총신대학교)가 논찬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