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세계 지도자들 중 한국교회를 리더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세계교회사에 유례 없는 부흥 성장의 명암(明暗)을 솔직하게 나눌 때 오히려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지난 5일부터 2박 3일간 지구촌교회에서 개최된 '제10차 APBF 아시아태평양 침례교대회'(대회장 고명진 목사) 중 첫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목회를 해 본 당사자로서, 한국교회가 아시아와 세계교회에 제시할 수 있는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 목사는 "아시아의 많은 리더 분들이 그렇게도 한국에 오고 싶어하셨다. 미국이나 아시아에 있는 분들이 이제는 (한국이) 리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한국교회들은 어떻게 해나갈까.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한국에 대한 리더십을 굉장히 존중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책임을 많이 느낀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과거에는 미국·영국 등의 신학과 흐름을 주시하며 배워 왔지만, 이제는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케이팝도 하나의 역할을 한 것 같다. APBF 총회장의 사모님이 케이팝 열성 팬이다(웃음). 한국의 드라마를 아는 성도들도 많고, 이번에 방문한 분들 중 떡볶이와 순대를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6.25 등 굉장히 많은 아픔들을 거치면서 짧은 시간에 이렇게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는지 등, 여러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만 요청하는 게 아니라, 영적으로 한국의 새벽기도, 함께하는 통성기도, 개인전도, 셀그룹 등(에 대한 노하우를 요청한다). 물론 한국교회가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교회 성장 속에서 발생하는 잘못된 부분까지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해외교회도 아주 짧은 시간에 교회가 부흥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문제점을 먼저 그 길을 걸어간 한국교회가 나누고, 같은 절차를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프리카의 한 교회 목사님이 설교하는데 동시 접속자가 1만 2천 명이었다. 급성장하는 교회인데, 그러면서 나타나는 '복음에 기초하지 않은 신학'과 같은 문제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흠모하고 배우고 싶어하지만, 그 가운데 일어난 좋은 점과 좋지 않았던 점들을 아시아 교회에 솔직히 전하면 존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리더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성은 목사는 대회 첫날 저녁,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앞서 아시아태평양교회가 복음에 대한 일치된 이해로 연합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Asia Pacific Baptist Federation |
복음은 '진리'... 선포될 때 능력이 있어
한편 최 목사는 대회 첫째 날 저녁 강연에서 복음에 관해 전하며 포용성과 유일성, 선교를 강조했다. 당초 지구촌교회 사역의 핵심을 이루는 '목장사역'(Cell Ministry)을 중심으로 셀교회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했으나, 아시아태평양 교회를 보다 견고히 연합하기 위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잔대회의 개최 이유도 그러했듯, 우리가 모든 것에 동의하는 복음에 관해 일치되지 않을 때 계속 갈라진다. 이를 기초로 선교하고,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세우고, 선교지를 이롭게 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빵과 포도주, 복음을 증거하는 구제 사역을 펼쳐야 하는데, 복음에서 일치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분리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강연에서 그는 "예수님은 거룩한 분이셨는데, 부정한 곳과 죄인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복된 소식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복음은 예수님의 유일성이라는 측면에서 유일무이하다. 현대 복음주의의 큰 위협인 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의 유일성은 독단성이 아닌 '진리'"라며 "'유일한 길'은 전 세계와 소통돼야 하며, 선포할 때 복음의 능력이 있다. 우리가 연합해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잃어버린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