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팝 스타이자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선언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피어스가 무신론자로 선언한 데는 ‘60미닛 호주(60 minutes Austrailia)’가 그녀의 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과 아들 제이든과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인터뷰가 방송되자 스피어스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욕설이 섞인 음성 녹음을 올렸고, 이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녹음에서 브리트니는 아들 제이든을 향해 “혐오스럽다”, “(스피어스의) 행동을 깎아내린다”,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나를 주시하는 것을 남몰래 즐겼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더 이상 믿을 것은 없다. 나는 무신론자”라며 약 3분 동안 고함을 질렀고, 그녀가 수십 년 동안 감당해야 했던 금전적 의무들을 나열했다.
스피어스는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내가 13년 동안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주성을 잃지도, 고통받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과 가족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 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녹음에서 스피어스는 아들 제이든과 전 남편 숀 프레스턴과의 관계 및 90년대 후반 가수가 된 후,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이 그녀에게 남긴 트라우마에 대한 아들의 반응에 관해 말을 이어갔다.
스피어스는 지난 수년간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법정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13년 동안 부친이 자신의 개인 및 재정 문제를 통제하며 학대했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1월 LA 법원은 그녀의 후견인 제도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
이후 스피어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인생이 힘들 때 기도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또 암으로 딸을 잃은 한 여성이 ‘하나님은 왜 내 딸이 죽게 내버려 두셨는가’라는 글에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계시다”라는 위로의 글을 달았다.
그녀는 과거 팬들에게도 “나도 하나님의 자녀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시선 안에 있다”고 말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어린시절 그녀는 미국 남침례교(SBC) 교단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약물중독과 정신이상 증세로 법원은 친부에게 그녀의 권리를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또 법원은 스피어스가 일주일에 4번 치료 전문가와 의사를 만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스피어스는 후견인 가상 법정 청문회에서 판사에게 “일주일에 여러 번 강도 높은 치료를 받는 대신,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당시 치료에 대해 스피어스는 “나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만나 내 문제를 그에게 말해야 할 의무는 없다”면서 “나는 치료도 믿지 않는다. 나는 (문제를) 항상 하나님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견인 제도 종료 이후, 스피어스는 재정적 권리를 되찾았고 올해 6월 12살 연하남과 세 번째 결혼을 올렸다. 그러나 60미닛 호주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제이든은 결혼식에 가족 친지들이 초대받지 못했으며, 자신도 참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스피어스는 2016년 앨범 발매 이후 6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던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