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F가 주최하고 기침·지구촌교회 협력
"한자리 모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
'연합' '아시아 역할' 등 15개 특강 진행돼
▲개회식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22개 국가들이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참석자들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APBF 총회장 에드윈 람 목사는 "전 세계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 모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송경호 기자 |
아시아 지역 22개국 65개 침례교 총회, 4만여 교회가 함께하는 제10차 아시아 태평양 침례교대회가 'Stronger Together'를 주제로 5일 낮 12시 분당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시작됐다.
아시아-태평양 침례교단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이번 APBF(아시아-태평양 침례교연맹) 대회에는 3일간 아시아권에서 150여 명, 한국에서 1천여 명의 침례교 목회자들이 참여한다.
APBF 대회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대회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고명진 목사)와 지구촌교회가 함께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더 폭넓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됐다.
이동원 목사 "거룩한 선교의 사명 함께 붙잡자"
첫날 개회예배에서 인사말을 전한 준비위원장 유관재 목사(기침 전 총회장)는 "여기에 모인 분들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계신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대회가 침례교회 부흥의 전환점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APBF 총회장 에드윈 람(Edwin Lam) 목사는 대회사에서 "여러 달 동안 꿈꿔 왔던 이 대회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 모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람 목사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한 마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여러분과 제가 여기에 모여 있다"며 "재난과 질병이 유행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오직 한 가지 그리스도의 사랑만을 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설립자)는 환영사에서 "우리가 모인 이유는 하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순종하고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송경호 기자 |
▲대회에 참여한 해외 목회자 및 성도들이 사회자의 소개로 인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설립자)는 환영사에서 "28년 전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65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시간이 지나 매주일 2만여 명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며 "지구촌교회의 창립자는 바로 예수님이시다. 여러분과 저는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하시는 사역의 작은 도구에 불과한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모인 이유는 하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순종하고 성취하기 위함"이라며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선교의 사명을 붙잡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개회예배 "육적·영적 빈곤 끝낼 역량 이미 주셔"
개회예배 메시지를 전한 호주침례교 세계구호단체 대표인 멜리사 립셋(Melissa Lipsett)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립셋은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위기와 그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별히 가난하고 어려운 지역은 더욱 그렇다"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증거와 방법은 섬김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섬김의 궁극적 절정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립셋 대표는 "예수님은 복음의 시작이 놀라우리만큼 자기중심적인 것에서 시작되지만 거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만 멈춘다면 복음의 전부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나와 세상과의 공적 관계를 수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세상은 상처 입고 깨어져 있다. 개발도상국은 수십 년간 이룬 경제 발전이 코로나로 퇴보돼 30년을 다시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고, 빈곤한 나라의 수억 명은 영구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녀들은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방글라데시아와 네팔, 캄보디아 목회자들의 사망 소식은 슬픔을 주었다. 이것이 우리가 속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호주침례교 세계구호단체 대표인 멜리사 립셋 목사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만 멈춘다면 복음의 전부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나와 세상과의 공적 관계를 수반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
그는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다. 많은 교육을 받았고, 24시간 이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으며, 1천분의 1초 만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수준 높은 의약품과 자원,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난민을 수용할 집, 복음으로 지구상 모든 인류에게 다가갈 역량이 우리에게 있다. 이세상의 육적·영적 빈곤을 끝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님은 우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다. 제자는 교회에서 자리나 채우고 가끔 성경공부하고 가능할 때 교회 일을 돕는 사람이 아니"라며 "예수님은 그저 천국이 이뤄졌다고 말씀만 하지 않으시고, 직접 삶으로 보이셨다. 굶주린 자들을 먹이시고 병든 자들을 치료하시며 마음이 아프고 외로운 자들을 섬기시고 어린아이들을 아버지께로 인도하셨다. 사랑으로 그의 몸을 세우셨고, 우리도 그와 같이 행하라고 부르셨다"고 말했다.
한편 첫날 저녁에는 APBF 개막식 공연에 이어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강연했다. 6일과 7일에는 원탁 대담, 선택 특강, 정기총회 등의 순서가 예정돼 있다.
선택 특강에서는 '선교, 연합의 요인', '하나님 나라 확장의 온전함', '세계기독교에서 아시아선교의 전략적 역할',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선교적 교회교육',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서의 글로벌 선교의 영향', '통합 선교의 공동 참여자인 청소년 역량 강화' 등 15개의 주제별 강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