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러 나라에 흩어진 유학생들을 섬기고 도전해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파송했던 코스타(KOSTA·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가, 이제 한국사회에 흩어진 각 분야 기독교인 및 기독단체와 연합해 복음을 전하는 거대한 문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 지난 3일간 신촌 히부르스에서 진행된 '프레이즈 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가 그 출발을 알렸다.
마지막 날인 30일 만난 프레이즈개더링 대표 곽수광 목사(푸른나무교회)는 이 운동이 있기까지를 회상하며 앞으로 펼쳐질 운동에 대해 기대를 전했다.
"코스타 코리아가 2010년부터 3번 반복해서 열렸는데, 해가 갈수록 더 큰 부흥이 일어나서 전국 각지에서 코스타 코리아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죠. 그때 수없이 몰려오는 청년들을 보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어요. 하나는 한국에서 하는 코스타는 해외와 성격이 다르다는 겁니다. 해외에는 1년에 한 번 가서 영적으로 도전을 주고 회복시키고 격려하는 것까지가 사명이었다면, 한국에서는 세상 속에서 사는 청년이 지속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도록 하기 위해 네트워킹이 필요했습니다. 이걸 각 영역별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곽 목사에게 떠오른 영역은 크게 첫째는 '아티스트', 둘째는 '비즈니스', 셋째는 '통일 비전'이었다. 그는 구체적인 리스트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즈개더링 대표 곽수광 목사(푸른나무교회). ⓒ김신의 기자 |
"코스타가 해외 유학생을 위한 수련회인데, 그 방식을 한국에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하기는 어려운 게 있었어요. 선교단체들에게 어려움과 피해를 줄 수 있겠다 해서 코스타 코리아를 쉬기로 결정했어요. 그 후 10년 이상이 지났는데, 몇 년 전부터 '그때 코스타 코리아를 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그때 오히려 더 강력하게 했어야 선교단체와 상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어요. 코로나가 닥치면서 모이지 못했지만, 국내외에 장소와 상관없이 줌과 온라인을 통해 경계가 사라졌고, 분야별로 집중할 수 있는 모임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세상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가요, 여러 장르 아티스트와 찬양사역자가 함께 연합해서 아티스트 코스타를 하면 좋겠다'는 연합의 마음이 생겼어요."
'해야겠다'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던 곽 목사가 이를 실천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매주 목요일 히브루스에서 진행되던 모임이었다. 당시 모임은 이지선 교수와 장하은 기타리스트의 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그는 "그 토크콘서트에서 마치 코스타의 마지막 날 같은 분위기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이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코스타처럼 크게 할 필요 없다. 그냥 모이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프레이즈개더링을 열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입니다. 부랴부랴 했는데도, 벌써 개학해서 이번에 학생들이 못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되는 게, 지금 100명밖에 수용을 못해서 학생들이 오면 자리가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이 못 오면서 오히려 하나님나라를 위해 사역한 현역과 리더십이 모이게 됐어요. 앞으로 겨울을 위한 준비 모임처럼 쓰임받게 됐습니다."
서기 250년경 로마를 휩쓸었던 역병이 끝나고 대부흥이 일어났던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부흥에 대한 소망을 품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다.
"문화, 예술, 찬양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일을 하는 이들이 연합하는 플랫폼이 이번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보이는 수련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은 수련회이지만 광야아트센터, 아트리, 찬양사역자연합회, 서번트브릿지, 수상한거리 등 다양한 문화 사역자 연합하고 있어요. 대중가요와 CCM 장르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달라서 연합이 쉽지 않은데, 서로 존중하고 하나되고 배우려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여려 장르의 아티스트가 모여 함께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에요."
'프레이즈 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는 1회성 모임에서 그치지 않고, 자원하여 일어난 아티스트들이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 네트워크를 통해 복음 전파와 세계 선교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현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자원이 문화예술이라 생각해요. 코스타를 통해 섬김받았던 수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귀한 인재가 됐죠. 그리고 이제는 '프레이즈 개더링 아티스트 코스타'로 함께한 것이 너무 의미 있어요. 앞으로 어떤 이름이 될지 얘기가 돼야겠지만, 전 세계를 이끄는 K컬쳐의 주역들이 복음으로 새로워져서 자원하여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협력하는 운동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