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를 43년간 담임하며 목회한 릭 워렌(Rick Warren, 68) 목사가 마지막 주일 설교를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8일 릭 워렌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전하는 마지막 설교에서 1980년 교회를 시작할 때 처음 전했던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2002년, 릭 워렌의 유명 저서인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은 그를 일약 세계적 작가이자 목회자로서 명성을 얻게 했다. 예배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만족시키는 삶을 권면한 이 책은 137개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판형으로 5천만 부 이상 팔렸다.
이날 워렌 목사는 새들백 교인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강단에 올랐다. 목회 43년 중 첫 15년을 보낸 강단 앞에 선 그는 잠시 고개를 숙인 뒤 설교를 시작했다.
워렌은 “지금쯤 아시겠지만, 오늘은 담임목사로서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메시지다. 43년 동안,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격려하고, 침대 옆에, 무덤 옆에 있었고, 여러분 삶의 힘든 시기에 상담하며,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특권이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43년 동안 6500개 이상의 메시지와 설교 및 연구를 전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작별 메시지에서 6500개 중 제가 43년 전, 이 교회를 시작하기 위해 설교한 첫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교회에서 우리가 고수하는 가치 중 하나인 ‘목적이 이끄는 가치’는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든,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 이를 목적이 이끈다고 일컫는다. 여러분은 이미 여러분의 목적을 알았고, 우리가 어떤 교회가 될 것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워렌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아는 데서 시작되었다”며 “우리는 돈도, 교인도, 건물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무엇이 되길 원하시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첫 예배에서 이것을 선포했다”고 했다.
그는 첫 예배 당시 “1980년 3월 30일, 라구나 힐스 고등학교의 작은 극장에 약 50, 60명이 모여 들었다”며 당시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회상했다. 예배 전, 그는 지역사회에 새 교회를 시작하겠다는 편지 한 통을 보낸 것이 전부였지만, 그 이후 새들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워렌은 “이 설교를 할 당시에 우리는 교회가 없었다. 그것이 바로 시작이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설교 도중 그는 다음 달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에코교회를 이끌던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와 스테이스 우드(Stacie Wood) 사모가 새들백교회를 이끌 것이라 공표했다.
새들백교회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워렌 목사 부부의 43년 목회 축하 행사를 연 뒤 12일 앤드 우드 목사 부부의 위임식을 갖는다. 우드 목사 부부는 다음 달 10일부터 1박 2일간 교회 업무를 인계받아 새들백 목회를 시작한다.
릭 워렌 목사와 새들백교회는 지금까지 약 197개국에서 사역하며 5만 6천여명의 새 신자에게 세례를 주었다. 또한 교계에 10억 달러 이상 기부했으며, HIV/AIDS, 우울증 및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한 지원 사역을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