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또는 ISIS)에 재정을 지원하고, 테러 단체의 지부를 세우려 한 미국인이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23일 앨버커키시에 거주하는 45세 남성인 허먼 레이본 윌슨(예명: 빌랄 무민 압둘라)를 기소했다.
뉴멕시코 지방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윌슨은 2020년 1월 23일부터 2021년 11월 20일 사이 미국의 ‘국가 안전에 관한 법’ 제18조 제2239 A조(b)항에 정의된 외국 테러 조직, 즉 IS에 물질적 지원과 자원을 고의로 제공하려 한 혐의가 있다.
2014년 미 국무부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무장단체 IS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공소장은 윌슨이 IS가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임을 알고도 지원을 제공하려 했다며 기소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공소장은 그가 “온라인 플랫폼을 폐쇄함으로써 온라인 기록, 문서 및 기타 물건의 은닉을 지휘하고 유도함으로써, 최소한 하나의 공무 절차를 방해하고 영향을 끼치고자 부당한 시도를 했다”고 명시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윌슨이 폐쇄한 온라인 플랫폼은 “IS 이념을 홍보하고, 다른 사람들을 그 이념에 끌어들여, 미국 및 해외에서의 테러 공격을 모의” 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그는 2019년 5월부터 2020년 9월까지 플랫폼의 관리를 도왔으며, IS 이념 교육과 전술 기동 및 무술 훈련을 제공했다. 또한 미국에서 IS를 대신해 여행과 전투를 준비하는 테러범들의 은신처 용도로 뉴멕시코주에 ’이슬람국가센터’(Islamic State Center) 설립을 구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윌슨의 이러한 시도가 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한 다른 두 명인 크리스토퍼 메튜와 제일린 모리나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2020년 9월에 체포됐다.
매튜와 모리나는 진술 당시 “윌슨이 IS 이념에 급진적으로 빠져들게 했다”며 “그가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다면 결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매튜스와 몰리나가 체포될 당시, 윌슨이 온라인 플랫폼 회원들에게 그룹을 사용한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윌슨은 회원들에게 “총기 훈련 자료 및 폭탄 제조 지침”을 배포한 것 외에도 “친 IS 선전물을 수집, 생성 및 배포하는 채팅방”을 운영했다.
지난 7월 매튜와 모리나는 각각 징역 20년, 18년을 구형 받았다. 윌슨은 두 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윌슨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IS는 이슬람 칼리프의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후, 세계 무대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반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지속적인 테러 공격을 일삼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 국가 말리에서 IS와 연계된 단체가 일으킨 테러로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지난 5월에는 IS 무장 단체가 모잠비크의 6개 마을을 공격해 8명이 숨지고 수십 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
지난해 말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잠비크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이 IS와 연계하여 600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을 성 노예로 전락시켰다. 유엔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 IS와 연계된 테러 단체의 폭력으로 인해 75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IS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발표한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는 비국가행위자”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