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성경박물관이 1917년 불가리아 군대에 의해 약탈당했던 복음서 필사 원본을 최근 그리스정교회에 반환했다. 이는 작성된 지 1천 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성경박물관 브라이언 하이랜드(Brian Hyland) 큐레이터는 "제1차 세계대전 중 그리스의 코시니트자(Kosinitza) 수도원에서 약탈당한 수백 개의 귀중품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 복음서 중 하나의 원본을 확인했다. 성경박물관은 이를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성경박물관 측은 8월 28일 아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북부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공식 반환식이 열릴 것"이라며 "이 복음서 원본은 불가리아 군대에 의해 약탈되기 전, 400권 이상의 책과 더불어 수백 년 동안 종교 예배에 사용돼 왔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2020년 동방정교회 세계 지도자인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에게 원본을 반환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총대주교는 2021년 10월부터 박물관에 이를 전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총대주교는 또 "복음서 원본의 귀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박물관 복음서 필사 원본 전시회에 3권의 원고를 더 빌려 줬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모든 소장품을 조사한 성경박물관는 "수도원의 원본을 소지하고 있는 미국의 다른 박물관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으로 정당한 곳에 그것을 돌려 보내길 희망한다"고 했다.
최고 큐레이터 책임자인 제프리 클로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시장에 도전이 있다. 시장의 상황은 한동안 유동적이고, 어떤 경우 수십 년간 합법적이지 않은 원인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성경박물관은 지난 2월 분쟁 중인 원고 5천여 개와 파피루스 조각에 대한 권리를 미국 정부에 양도하고, '아랍의 봄' 기간 불법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여겨진 유물들을 이집트로 송환한 바 있다.
유물에는 원고 조각, 장례식 마스크, 관의 일부 및 동상의 머리가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