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파트너 사역
반지하 집 전체 물 가득차 가전제품도 둥둥 떠다녀
피해복구 시작 단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
지난 8월 8-9일 이틀간 수도권 지역 집중 호우로 서울 관악구 반지하 거주지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침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지역 교회들이 위로와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재해 현장으로 가장 빨리 달려가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이하 봉사단)에서는 10일 수건과 즉석식품, 세면도구와 간식 등을 넣은 긴급구호키트 500개를 제작해 200개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으로, 100개를 관악구 신사동(옛 신림4동), 200개를 강남구 구룡마을로 전달했다.
특히 관악구 신대방역과 신림역 사이 신사동 빌라 반지하 거주지 대규모 침수 피해와 관련, 인근 한사람교회(담임 서창희 목사)가 관악구 사역 파트너로 동참해 11일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피해지역 일대를 다니며 집집마다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한사람교회는 작은 교회이지만, 평소 이웃 섬김과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에서 보낸 긴급구호키트가 관악구 피해 지역에 도착한 모습. ⓒ한사람교회 |
봉사단 3명과 한사람교회 4명이 방문한 현장 피해는 심각했다. 서창희 목사는 "단순히 집에 물이 들어온 수준이 아니라, 집안 전체가 천장까지 물이 가득차 냉장고 같은 거대한 가전제품도 물에 둥둥 떠다니는 참담한 상황이었다"며 "아직 물을 빼고 있는 곳도 있었고, 집안에서 못 쓰게 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창희 목사는 "오전에 만났던 윤모 씨의 경우 초등학생 딸을 혼자 키우면서 반지하 집에 거주하는 싱글대디 가정이었는데, 딸과 함께 있던 집안 전체에 물이 차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긴박한 당시 상황을 전해주면서 이후 막막함에 대해 호소하셨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반지하 주거지 외에 인근 상가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구호물품을 나눠주다 들렸던 편의점에서도 어제 매대 1층까지 전부 물이 차올라 진열했던 물건들을 다 못쓰게 됐고, 냉장고를 비롯한 전자제품들도 고장 나서 앞으로 어떻게 영업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반지하 건물 상황. ⓒ한사람교회 |
지하에서 3년째 체육관을 운영하던 김모 씨도 "코로나를 겨우 버텨내고 이제 막 회원들이 다시 운동하러 나오기 시작했는데, 모든 게 물에 잠겨버렸다며 어떤 도움이든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또 "피해 주민들께서 '아직까지 아무 곳에서도 지원이 없었다'며 저희 구호팀이 첫 번째 방문이라 너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표현해 주셨다"며 "구호 현장은 이제 막 피해복구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살던 집에 침수 피해를 입은 이 지역 주민들은 주변 모텔들도 가득차 취침할 곳이 없어 주변 친척 집을 찾기도 하고, 밤까지 지낼 방을 알아보는 청년도 있었다고 한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과 가재도구를 말리고 있다. ⓒ한사람교회 |
▲밤까지 가재도구를 꺼내고 있는 지역 주민들. ⓒ한사람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