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번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12시에 James Kim 군의 결혼식의 있었고, 3시에는 James On 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 두 결혼식이 제게 특별했던 것은 이 친구들이 모두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부터 결혼 상담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이 예식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이 청년들의 삶 가운데 참 의미가 있는 예식이 되기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사실 저는 EM 목사를 할만큼 영어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28 살에 유학을 와서 한국으로 돌아갈 요량으로 공부를 했으니, 사실 EM 쪽으로는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2002년 우리 교회에 부임할 때도 사실 중고등부와 KM 젊은 부부들을 맡기로 했지, EM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담임 목사님은 부임한 지 한 주 만에 대학부까지 맡으라고 하셨고, 한 달이 지나기 전에 EM 전체를 맡으라고 하셨습니다. 못하겠다는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까라면 까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팔자에도 없는 EM 목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설교자로서, 마음에 있는 것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단을 내려오는 일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게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이 또 없었습니다. 영어로 말씀을 준비하는 일이 정말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그 말씀에 반응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주중에 저를 찾아와 상담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나누기 힘든 인생의 비밀한 이야기를 고백하며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겁도 없이 모임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주에 세 번 모여 설교하던 것을, 제자훈련, 성경공부, 새벽기도를 더하면서 한 주에 8번 말씀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힘들다면서 왜 그렇게 한지 아십니까? 아이들이 예수를 믿겠다고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죄인이라고, 이제는 예수를 위해 살겠다고, 그렇게 예수님을 자랑하는 말이 너무 귀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EM을 섬긴 지 3년 되던 해, 저는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제가 있으면, 교회에서 제대로 된 EM 목사를 구하려 하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런 EM 사역이 제게 자랑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쥐뿔도 없으면서, 여전히 아이들에게 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으면서 나를 구원하시고 EM 회중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자랑 삼지 않고, 은혜로 이루신 EM 사역을 마치 내가 수고하고 내가 애써서 이룬 것처럼 자랑 삼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말하지 않으면 자꾸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여러분의 자랑 거리는 무엇입니까? 재산입니까? 건강입니까? 자식입니까? 혹 여러분의 수고를 자랑 삼고 있지 않습니까? 마 3:9에,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고 하십니다. 자랑할 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내가 아니라 나를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삼으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랑할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