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 22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를 초토화시킨 지진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 라리사 클레팩(Larisa Klepac)은 "이미 극심한 빈곤, 가뭄, 그리고 악화되고 있는 정치 및 경제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한 안보 위협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이 이번 지진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던 지진 피해 지역의 수십만 명의 생존과 생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지진은 이미 대규모 식량위기와 경제 시스템 붕괴에 직면한 나라에서 일어난 또 다른 재난이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인도주의적 활동가들이 일하는 아프가니스탄 동부로부터 떨어진 외딴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23일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규모 6.1의 강력한 지진으로 최소 950명이 사망, 600명이 부상당했다. 현재 구조 헬기로 부상자들을 다른 지방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은 폐허가 된 파크티카주 4개 지구와 호스트주 1개 지구에 걸친 주택과 건물에서 생존자와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사망자와 부상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클레팩 회장은 "이미 제한적이고 과부하된 아프가니스탄의 의료 시스템의 역량으로는 이 재난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에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병원과 의료센터에 넘쳐나고 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처해 있고,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사를 위협받을 정도의 식량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곳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이미 걷잡을 수 없고, 수천 명의 가족은 다시 한 번 또 다른 재난으로 인해 황폐해졌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전 세계 후원자들에게 지속적인 긴급구호를 위한 기금과 운영 지원을 신속하게 확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끔찍한 지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지진 피해 지역의 주민들을 돕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모든 활동가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밥 피어스 목사와 한경직 목사에 의해 시작된 월드비전은 2001년부터 20여 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구호, 비상 식량지원 사업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300명 이상의 현지 직원이 아프가니스탄 전역 4개의 주요 도시인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 주를 거점으로 주민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