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방암 발병 사실을 고백한 방송인 서정희가 투병 일지를 공개하고 있다. 14일 서정희는 열이 내려간 근황과 함께 "감사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앞서 "8일 항암 3차 했다.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다.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이기는 중"이라며 신앙으로 견뎌왔던 지난 날의 힘들었던 일을 털어놨다.
서정희는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 눈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다. 갱년기도 저는 40되면서 일찍 왔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었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다. 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 적출에 유방 종양 수술에 다시 이혼 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저의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또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되었다"며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다.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고 했다.
서정희는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한다.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마음이 불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14일, 가발을 구입한 근황을 전한 서정희는 "집에 오면 훅 벗으니 아주 시원하다"며 "항암 3차 부작용중에 고열이 있다. 낮부터 열을 재니까 39도. 계속 4시간 동안 안 내려서 또 응급실 가서 아침 6시까지 또 코로나 검사하고 열 조절하고. 복통이 꼭 같이 오니까 미치겠다. 이틀째 고열이 있어서 타이레놀 먹고 버티다 새벽에 37.5도로 내렸다. 감사감사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며 "주님 감사합니다! 치료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보혈의 능력으로 회복시켜 주옵소서! 고열은 내릴지어다. 통증은 멈출지어다"라고 했다.
한편 서정희는 최근 유방암 판정받은 사실을 밝히며 "예전보다 더 건강하고 씩씩하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저와 같이 고통을 겪으시는 많은 분들도 넉넉히 이기시길 힘써 기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