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같은 은혜,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상황에서도 영적으로 더 깊어지는 성도에 대해 30일 오후 SNS에서 이야기했다.
유 목사는 "말할 수 없는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의 감사 일기를 읽을 때가 있다. 형편은 어려운데 은혜는 더 풍성한 것이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며 "같은 공동체를 섬기는데, 유독 영적으로 깊어지는 사역자를 본다. 반면 같은 공동체 안에서 영적으로 너무 메마른 사역자도 본다. 그 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은혜받는 것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는 은혜를 더 주시는가?' 질문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니다. 그럴 수 없다.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기에 구체적인 주님의 역사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성령의 임재'에 차이가 있을 리 없습니다. 분명 같은 은혜를 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영적으로 연약하고 메마른 사람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더 간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성 목사는 "그렇지만 '우리가 정말 같은 은혜를 받고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은 계속 든다. 삶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같은 은혜를 받지만 은혜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부족한 적 없다는 믿음이 다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주시지 않는 것에 불평하기보다, 이미 주신 은혜에 감사함이 다른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이 다르다. 그래서 마치 다른 은혜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어느 목사님의 귀한 간증이 떠오른다.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자'고 호소했더니, 교인들 안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며 "교인들이 모이면 늘 말로 인한 시험이 생겨 아슬아슬했는데, 요즘은 모이면 누군가 '여기 주님이 계십니다' 말하면 대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는 변함 없지만, 믿음과 순종에 따라 은혜의 역사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은혜의 지속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성령의 역사를 누리는데, 문제는 그 순간이 너무 짧게 끝난다는 것"이라며 "성령의 역사를 느끼는 것은 잠깐이고, 금방 세상이 보여주는 것에 정신이 팔린다. 그러다 보니 은혜의 역사는 자꾸 중단된다"고 토로했다.
유기성 목사는 "이처럼 은혜는 받지만 곧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반복되니, 항상 은혜가 없는 것처럼 살게 된다"며 "은혜의 역사가 지속되면, 그저 조금 더 커지는 것이 아니다. 샘물이 생수의 강이 된다. 그래서 '예수동행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은혜는 같지만 반응이 다른 것"이라며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은혜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