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일궈 온 부산성시화운동이 불교 도시 부산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었다는 것을 지금도 자부하고 있습니다."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가 23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故 정필도 원로목사 위로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선 고인과 부산 복음화를 위해 오래 동역했던 부산 호산나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가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하신 주님'(딤후 4:6~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부산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 교계의 목사님들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제가 87년도에 부산에 와서 곧 부산성시화를 만들게 되었는데, 정 목사님을 모시고 일했다. 초교파적으로 부산을 하나로 만들고 불교 도시였던 부산을 기독교 도시로 만든 분 역시 정필도 목사님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 목사님은 8년 동안 부산성시화운동에서 본부장으로 사역을 하셨고, 기반을 잡으신 뒤 제가 물려받아 6년을 사역했다. 부산성시화는 모든 시스템이 부산을 거룩한 도시로 만드는 역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며 "지금까지도 부산성시화는 견고하게 서 있으며, 불교 도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든 것에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시화를 이룬 칼빈과 같이, 정 목사님은 부산을 성시화 함에 앞장섰다"며 "하나님께서는 정 목사님을 통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과 세계적으로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셨는지 모른다. 오직 그분은 무릎으로 목회를 하셨고, 이것을 모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정 목사님을 바울과 같이 사용하셨다. 선한 싸움을 싸우셨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신 분"이라며 "귀하신 목사님을 이젠 세상에서 볼 수 없지만, 바울이 받은 의의 면류관을 받으시고 행복해 하실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모인 모든 심령들이 위로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목사님은 의사들에게서 인공호흡기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듣고,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 목사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는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다가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순리적으로 때가 찰 때 부르신다. 정 목사님다운 결단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고인은 복음을 위해 한 평생을 목회하셨고, 국내와 세계를 다니시며 복음을 증거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며,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셨다"며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바울이 받았던 의의 면류관을 받으면서 주님과 더불어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사시는 정 목사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모두가 위로를 받고 마음의 평안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故 정필도 원로목사 위로예배에서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한 최홍준 호산나교회 원로목사. ⓒ교회 제공 |
이어 울산 우정교회 담임이자 수영로교회 출신 담임목회자협의회 총무인 예동열 목사가 조사를 전했다. 예 목사는 "더 오래 사시면서 더 많은 가르치심을 주시고 따끔하게 야단도 처 주시길 바랐는데,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많이 허전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목회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목회를 했을 것 같다. '가장 존귀한 분들'을 성도로 적으시며, 절대 가르치고 야단칠 대상이 아닌 가장 존귀한 분들임을 명심하고 설교할 때, 성도들이 점점 더 성숙하고 예수님을 닮은 성도들이 되어간다는 것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내 시간과 물질, 몸을 죄 짓는 데 쓰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위해 쓰라', '무슨 일이든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기도로 돌파하라', '원수 같은 사람도 사랑하게 해 달라고 울면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을 몸에 박힌 못과 같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故 정필도 원로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수영로교회에 조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 제공 |